엔씨소프트 ‘리니지’ 위기에 2분기 영업익 70% 급감…‘TL’ 완성도 높이기 집중

변지희 기자 2023. 8. 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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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TL 하반기 국내 출시…내년 글로벌 출시
脫 MMORPG위해 다양한 장르 시도
3분기 퍼즐게임 출시
엔씨소프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W와 리니지2M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리니지같은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PORPG) 장르의 게임이 다수 나오면서, 출시된지 오래된 리니지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9일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3%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05억 원으로 같은 기간 74% 줄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51억 원, 아시아 874억 원, 북미·유럽 314억 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882억 원, 모바일 게임 매출은 2969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PC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다. 리니지의 경우 PC온라인 게임으로 리니지, 리니지2가 있으며 모바일 게임으로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가 있는대 그 중에서도 특히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다. 리니지W는 작년 2분기 매출 2236억원에서 올해 2분기 1028억원으로 반토막났고, 리니지2M은 962억원에서 620억원으로 35.6% 감소했다. 리니지M은 1412억원에서 1278억원으로 9.5% 줄었다.

이와 관련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시중에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런 점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지금 엔씨소프트가 해야 하는 것은 유저 복귀를 위한 작업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고 성과는 4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 경쟁 신작들이 3분기부터 하향 안정화되면서 모바일 리니지의 매출 순위는 어느정도 올랐으나 업계에서는 리니지가 하반기에 극적으로 매출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새로 출시될 신작들에 대해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쓰론 앤 리버티’(TL)는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IP의 MMORPG로 ‘포스트 리니지’로 주목받는다.

다만 국내 지난 5월 클로즈베타테스트(CBT) 이후 전투의 타격감과 루즈한 초반 콘텐츠 진행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홍 CFO는 “엔씨소프트가 원래 강점으로 갖고 있는 대규모 경쟁 콘텐츠와 오픈월드, 과금모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건 초반 성장과 전투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투와 성장 요소 두 가지를 개선했다”라며 “이동과 공격을 병행해서 할 수 있게 한다든지 응답 속도를 개선하는 등 다이내믹한 전투가 가능하게 했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콘텐츠를 줄이고 레벨 성장 속도를 대폭 상향하는 식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TL은 오는 12월 국내에 먼저 출시된 뒤 내년 아마존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홍 CFO는 “CBT 이후 반영 사항을 국내 출시를 통해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글로벌 팬덤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또 “TL 장르상 특징과 PC·콘솔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모바일 게임처럼 기록적인 매출을 단기간에 보여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반등을 위해 다른 모바일 게임을 순차적 출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도 대만과 일본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부터 MMORPG 이외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홍 CFO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MMORPG에 대해 게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MMORPG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노력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반기 출시되는 퍼즐게임에 대해서는 “엔씨소프트가 처음 시도하는 장르이며 엔씨소프트만의 특색이 있는 요소를 가미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퍼즐은 초반부 매출 발생이 더디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가야하는 모델이다. 올해 안에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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