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내일 밤 9시 서울 동쪽 30㎞ 지난다…전국에 폭풍우

손덕호 기자 2023. 8.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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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경상남해안으로 상륙
오전 9시 통영 북서쪽 약 40㎞ 부근 육상
강원 영동 모레까지 비 200~400㎜, 최대 600㎜

일본 규슈 서쪽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인근으로 상륙하겠다. 카눈은 한반도를 종단하며 북진해, 같은 날 오후 9시쯤에는 태풍의 중심이 서울 동쪽 30㎞까지 접근하겠다. 전국에 폭풍우가 예상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한 시민이 태풍 '카눈'으로 강풍이 불자 손상된 우산을 붙잡고 서 있으려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기상청이 9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동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현 위치는 규슈 남부인 가고시마현 왼쪽 해상이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고, 강도는 ‘강’이다.

카눈은 점차 속력을 내며 빠르게 북진해 경상남해안에 상륙한다. 하루 뒤인 10일 오전 9시에는 통영 북서쪽 약 40㎞ 육상에 도달하겠다. 한반도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은 970hPa, 강도는 ‘강’으로 지금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은 상륙 후 시속 26㎞로 한반도를 세로로 종단하겠다. 10일 오후 3시에는 청주 남동쪽 약 20㎞ 육상, 오후 9시에는 서울 동쪽 약 30㎞ 육상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고, 평양 동쪽을 지나 오후 9시 압록강 인근에서 소멸하겠다.

카눈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이후 11개월 만에 국내에 상륙하는 태풍이 된다. 또 한반도를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종단하는 사상(1977년 이후) 첫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 예상 경로는 주변국 기상당국 예상에 비해 이동축이 상대적으로 동쪽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카눈이 상륙 후 북서진하면서 호남을 지난 뒤 수도권을 진행방향 오른쪽에 두고 경기만을 거쳐갈 것으로 예상한다.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제주도 남쪽 바다에는 태풍특보가,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특보가, 제주도와 남해안, 경북 동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돼 있다.시간당 10㎜ 내외의 다소 강한 비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 한라산남벽 31.5㎜, 거제 서이말 28㎜, 부산 가덕도 16.5㎜, 통영 매물도 15.5㎜, 남해 상주면 10㎜ 등이다. 비가 내리는 지역은 이날 오전 경북, 오후에는 강원 영서와 충청권, 남부지방,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으로 확대되겠다.

카눈의 영향으로 오는 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 경상 서부내륙, 전라 동부내륙,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는 시간당 40~60mm(강원 영동 시간당 60~80mm, 곳에 따라 10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전남 동부남해안과 경상권 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m 내외, 경상권 내륙과 전라권(전남 동부남해안 제외), 제주도는 초속 25~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은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아파트 상가에 관계자들이 차수벽을 설치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뉴스1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 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 100~200㎜, 호남 100~200㎜(전남 남해안과 전라 동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영남 100~300㎜(경상 서부내륙과 경상해안 많은 곳 4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100~200㎜(산지 많은 곳 300㎜ 이상)이다.

예상 강풍 시간대는 제주 ‘9일 오전부터 10일 오후’, 전남과 경남 ‘9일 밤부터 10일 밤’, 충청남부·전북·경북남부 ‘10일 새벽부터 11일 새벽’, 경기남부·강원남부·충청북부·경북북부 ‘10일 아침부터 11일 새벽’, 수도권 북부와 강원중부·강원북부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강원영동은 11일 오전)이다.

태풍에 의해 해수면이 높아지겠으니 만조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날 만조 시간대는 제주 오후 5~7시, 남해안 오후 2~5시, 서해안 오전 8~11시와 오후 9시부터 자정, 동해안 오전 9~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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