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카드 대금 사상 첫 1조달러…연체율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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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미국 내 신용카드 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신용카드 대금은 전분기 대비 4.6%(450억달러) 증가한 1조 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대금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내 신용카드 대금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고강도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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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물가상승 등 압박에도 재정적 고통 없어”
연체율 11년 만 최고치…“팬데믹 이전 수준 정상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 2분기 미국 내 신용카드 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 여름휴가 등 소비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신용카드 대금은 전분기 대비 4.6%(450억달러) 증가한 1조 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대금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에 급격한 위축을 보인 신용카드 대금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미국 내 신용카드 대금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고강도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 연은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금리 인상, 물가 상승, 은행 부실 등으로 역풍을 겪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광범위한 재정적 고통이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체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이상 카드 대금 연체율은 1분기 6.5%에서 2분기 7.2%로 0.7%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뉴욕 연은은 “비록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대금 등 가계부채는 160억달러 증가한 17조 600억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12조 100억달러)은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자동차 대출 잔액은 200억달러 증가한 1조 5800억달러로 장기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어 학자금 대출 잔액은 350억달러 감소한 1조 5700억달러로 집계됐다. 현지에서는 연방대법원이 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앞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경제의 중심인 중산층이 빚 부담에 씀씀이를 줄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뉴욕 연은은 보고서에서 “증가하는 신용카드 대금이 일부 대출자에게 어려움을 줄 것”이라며 “올가을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학자금 대출자들은 추가적인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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