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수기 부산 해수욕장, 해운대보다 주목받는 광안리

이동민 기자 2023. 8. 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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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극성수기 방문객수 증감률, 광안리↑·해운대↓
SNS에서도 광안리 해수욕장에 더 관심…게시물 수 우위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와 '밀락더마켓' MZ세대 저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여름 피서 절정기를 맞은 29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7.3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의 대표 '해수욕장' 하면 떠오르는 두 곳,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은 매년 여름 피서철 부산 여행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전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관광 명소다.

극성수기 기준 방문객 수도 해운대 해수욕장이 광안리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최근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광안리 해수욕장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방문객 증가율에 있어서는 광안리가 앞선다는 얘기다.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극성수기인 올해 7월 말과 8월 초 두 곳의 일일 방문객 수를 집계한 결과 해운대 해수욕장이 약 291만 명으로 119만 명인 광안리 해수욕장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SNS에 나타나는 광안리 해수욕장 관련 게시물 수와 극성수기 방문객 증가율을 놓고 봤을 때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소폭 감소했지만, 광안리 해수욕장은 26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뉴시스] 2022~2023 7월말~8월초 기준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 방문객 수 비교 (표=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여름철 극성수기인 7월 25일부터 8월 7일까지 2주간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총 방문객은 각각 292만4464명, 93만1085명이었으며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의 경우 각각 291만1580명, 119만7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광안리 해수욕장은 25만9703명 증가했지만 해운대의 경우 1만2884명 감소했다.

이같이 광안리 해수욕장에 방문객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최근 젊은 층들이 광안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Z세대들이 즐겨 쓰는 SNS에서도 광안리 해수욕장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집계된 광안리 해수욕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수는 각각 약 78만 개, 55만8000개로 집계됐다. 해시태그는 단어나 여백이 없는 구절 앞에 '#' 기호가 붙이는 형태의 메타데이터 태그로, 자신의 게시물을 통해 관심사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3년(계묘년) 첫날인 1일 새벽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드론 1500대를 동원해 흑토끼해를 알리는 '2023 카운트다운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지고 있다. 이날 드론쇼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의 드론쇼(1218대)가 갖고 있던 국내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2023.01.01. yulnetphoto@newsis.com


젊은 층들의 광안리 해수욕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의 배경에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라는 킬러 콘텐츠와 MZ세대 취향에 맞춘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 개장이 손꼽힌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선보인 후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밤마다 진행되고 있는 수영구 주최 상설공연으로 드론으로 메시지를 수놓는 프로포즈 이벤트, 순국선열 추모 등 매달 특색 있는 무대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그동안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500대에서 600대로, 특별공연은 기존 1500대에서 2000대로 규모가 확대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도 MZ세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민락수변공원 인근에 자리한 이곳에는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버스킹 스퀘어' 무대를 비롯해 MZ 세대의 취향에 맞춘 식·음료 매장과 패션브랜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미술 전시관 등이 입점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광안리 해수욕장과 달리 눈길을 끌만한 문화공간과 이벤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해수욕장 앞 부산의 랜드마크인 엘시티조차 상가 공실률이 70%에 달하는 등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일 만한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태환 동의대 스마트관광마이스연구소장은 "예전과 달리 해수욕장 방문객들은 단순히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아닌 백사장 주변 상권에서의 문화 활동을 더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해운대만의 특색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문화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해운대 구 철도역사 (사진=해운대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층들의 관심을 잡기 위해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도시철도 해운대역을 잇는 구남로와 해운대 구 철도역사를 중심으로 젊은 층들을 끌어들일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지난 6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약 6억원, 내년에 최대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관광 관련 전문가와 인플루언서, 청년들을 초청해 해운대 관광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해운대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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