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화영 재판 파행에 "마피아 영화 같은 사법 방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이 연이어 파행되는 것에 대해 '극단적 증거인멸·사법 방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오늘(9일), 정부과천종합청사 출근길에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 파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기자 질문에 "보스에게 불리한 법정진술 하는 걸 막으려고 입 막으려는 마피아 영화에서나 나오는 극단적 증거인멸 시도이고 사법 방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이 다 보는 백주대낮에 공개 법정에서 이런 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어제,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이 전 부지사의 공판이 변호인 중도 퇴정 등으로 파행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사건을 수임해 온 한 법무법인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면서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을 막기 위한 회유·협박'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관의 오늘 발언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장관은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일부 민주당 의원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2부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한 질문에 "돈 봉투를 돌린 분이 구속됐죠?"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4일, 관련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힌 무소속 윤관석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검찰은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해당 의혹에 언급된 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한 장관은 이밖에 오늘 법무부에서 열리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관련 사면심사위원회(사면위)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사면은 헌법적 법률에 규정된 절차고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법조계와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면 대상이 과거 '국정농단 사건' 관련 경제인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