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 뒤집으며 '어닝 서프라이즈'

김민우 기자 2023. 8. 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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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활성고객 2000만명 돌파 목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쿠팡이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최대 매출을 경신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월가의 실적전망치를 초과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다년간의 대대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실적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연속 영업익 흑자...분기 최대 매출 경신
쿠팡이 9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환율 1314.68)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달러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16%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 최대로 전분기(1362억원) 대비 42% 늘었다. 분기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분기(1160억원·9085만달러)보다 증가했다.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고 말했다.
월가 전망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
쿠팡의 2분기 실적은 미국 월가의 실적전망치를 뛰어넘은 결과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56억~57억 달러(약 7조3960억~7조4940억원)선이었다. 블룸버그는 57억1800만달러, 금융데이터업체 팩트세트(Factset)는 57억달러, 골드만삭스는 56억5300만달러를 예상했다.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8600만달러~1억달러(약 1131억~1315억원)로, 주당 순이익률(EPS)은 0.05달러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영업이익 예상치는 1억2800만달러(약 1683억원)였다.

쿠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분기마다 전년 대비 20%대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시장 둔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의 거대 유통 공룡들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아마존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이베이는 5% 증가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중국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월마트는 각각 9.7%, 4.6%, 4.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통시장의 경우 이마트는 약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롯데쇼핑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투자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이날 실적 공시 이후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전망치를 초과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에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 현금흐름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도 1억4500만달러를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선 전년 동기 대비 3.8%오른 3억 달러 규모의 조정 에비타 흑자를 냈으며, 마진율은 5.1% 기록했다.
활성고객 2000만명 목전..."쿠팡이츠 할인 정규 혜택으로"
/사진=임한별(머니S)
올 2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1788만명)와 비교해 10% 늘어나며 2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김 의장은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지난 4분기(전년 동기 대비 1% 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를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의 이유로 꼽았다. 김 의장은 "쿠팡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며 "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의 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략 성공에 힘입어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대다수의 와우 회원은 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쿠팡 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츠 사용 고객은 쿠팡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몇 분기에 걸쳐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고객 1명당 공헌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거의 모든 고객 경험 지표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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