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 뒤집으며 '어닝 서프라이즈'
쿠팡이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최대 매출을 경신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월가의 실적전망치를 초과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다년간의 대대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실적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 최대로 전분기(1362억원) 대비 42% 늘었다. 분기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분기(1160억원·9085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분기마다 전년 대비 20%대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시장 둔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의 거대 유통 공룡들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아마존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 이베이는 5% 증가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중국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월마트는 각각 9.7%, 4.6%, 4.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통시장의 경우 이마트는 약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롯데쇼핑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투자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이날 실적 공시 이후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전망치를 초과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의장은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지난 4분기(전년 동기 대비 1% 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를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의 이유로 꼽았다. 김 의장은 "쿠팡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며 "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의 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략 성공에 힘입어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대다수의 와우 회원은 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쿠팡 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츠 사용 고객은 쿠팡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몇 분기에 걸쳐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고객 1명당 공헌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거의 모든 고객 경험 지표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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