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은둔형 외톨이' 청년 24만 명...'사회 복귀' 어떻게 도울까?
■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사회에 은둔형 외톨이가 어떤 통계에서는 25만 명, 어떤 통계에서는 50만 명에 가깝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 정유정 사건 그리고 이번 최원종 사건, 이들이 외톨이 성향이 있었다는 것 때문에 물론 은둔형 외톨이가 범죄자는 아닙니다.
잠재적 범죄자라고 볼 수 없지만 극소수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 것. 사회적 우려고 범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 큰 문제입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곽금주]
안녕하세요.
[앵커]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이 생소할 수도 있고 최근에 들어온 개념일 수도 있고요. 어떤 것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곽금주]
일단은 사회적으로 격리되어서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고요. 또 혼자 있는 시간 동안에 거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들도 있고요. 그래서 점차적으로 다른 사람들하고 관계를 안 하게 되기 때문에 상상은 많아지고요. 또 때로는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요. 이러한 현상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보통 어느 정도 사회적인 교류가 없으면 이렇게 규정할 수 있습니까?
[곽금주]
보통 성격이라는 거는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사람들하고 관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요. 아니면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 자체가 빈도에 따라서 이렇게 보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때 혼자 즐기는 것, 그냥 그 정도가 아니고 지나치게 교류가 없어서. 예컨대 전혀 출입을 안 한다든지 관계를 안 하면서 몇 개월, 그래서 6개월이다라고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하나도 고통이 없을 수도 있어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나치게 고립되고 단절될 때 개인의 환상이라든지 상상이라든지 어떻게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게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좀 관심을 가져주는 게 필요하죠.
[앵커]
이런 외톨이 성향이 있는 사람 중에 청년들이 대부분인 건가요?
[곽금주]
시작은 청소년기에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 시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혼자 노는 것 좋아하고 이 정도고 또 학교 갈 때 학교 가고 친구관계 꼭 해야 될 때 하고 이렇게 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는데 많은 경우들이 성격상 사람들하고 관계를 해보니까 이게 부담이 되는 거예요.
점차적으로 내가 그 상대에 맞춰야 되고 이렇게 되니까 청소년기가 되면서 친구를 좋아할 나이에 혼자 고립되거나 이런 경우들도 있고요. 또 하나 학교 문제지만 왕따를 당하게 되거나 그렇게 되면 내가 다른 친구들하고 관계를 잘 못하는구나, 그래서 스스로 문제가 있구나, 성격상에 문제가 있구나. 그러면서 자기 혼자 있는 게 너무 익숙해져 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 관계를 싫어하게 되고. 그래서 학교를 안 가겠다든지 심지어 너무 심한 경우는 아프기도 해요, 학교 가려고 하면 아프고. 학교 공포증이라고도 얘기하지만 아프기도 하고 그렇게 점차적으로 가다가 청년기가 되면서 요즘 청년들에게 콜포비아도 있잖아요.
전화받는 거 싫어하고, 사람들 관계하는 거 싫어하고. 택배 아저씨 거기 두고 가세요. 제일 반가운 택배를 거기 두고 가세요, 이렇게 하면서 대면을 하는 게 싫어지고 있거든요. 그게 약간 부담이 되는 거예요.
내가 모르는 사람하고 마주친다는 것에 대한 부담.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다 비정상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게 너무나 익숙해지니까 사람들 관계하는 것이 부담되니까 나 편한 것만 하고 싶어. 그게 청소년 시기를 지나가면, 청년기가 되면 누가 억지로 학교 오라는 사람도 없고요. 또 집에서도 성인이니까 하고 인정을 해 주다 보면 점차적으로 더 심해질 수도 있죠.
[앵커]
그래서 정유정이나 최원종 사례도 가족과 따로 혼자 있었고 거의 교류가 없었고. 그런데 이들이 다 20대 초반 또는 중반이란 말입니다. 그러면 나이가 점점 더 들어서 10년, 20년 지나서 30대, 40대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곽금주]
그렇게 될 경우에 지금 이와 같이 불만을 표출할 수가 있죠. 불만을 표출해서 이렇게 무차별적인 살상을 하거나 이런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뭔가 폭력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 만났을 때 아무래도 사람들 관계하는 개인기술이라든지 이런 게 부족할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화를 낸다든지 분노를 낸다든지 이렇게 해서 조정을 잘 못하는 그러한 시기를 거쳐 가다가 이렇게 아주 과감한 행위까지 갈 수도 있고요. 안 가고 그냥 폭력적인 사람이 되고 분노를 하게 되고. 그렇게 되다 보니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차적으로 교류가 없어지고 또 이러면 경제활동이 어려운 것이 제일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경제활동을 안 하게 되고 점차적으로 사회의 낙오자가 되어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하게 되는. 심지어는 심각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고요. 완전히 좌절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범죄를 일삼는 범죄자가 될 수도 있고. 결국은 초기에 아주 작게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그러한 것이 점차적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완전히 사회적으로는 매장이 되어버리는 그런 경우들이 생기겠죠.
[앵커]
어떤 전문가들은 이런 고집된 생활이 10년 정도 이어지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그건 맞습니까?
[곽금주]
네. 왜냐하면 계속 자기는 사회에 좌절이 되거든요.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잖아요. 그래서 사람들하고 관계를 해야 되고 사람들이 나한테 주고 있는 소소한 인정, 칭찬, 이런 것들을 받아야지 되는 상황인데. 이게 단절이 됐을 때는 처음에 혼자는 편하다, 그러다가 아무도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크게 볼 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좌절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아니면 과격한 폭행을 하거나 범죄자까지 갈 수 있고. 그런데 아주 심각한 우울증의 끝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앵커]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2만 명, 2천 명만 돼도 큰 문제인데. 지난해 국무조정실의 통계, 물론 추정이죠. 24만 명이라고 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무려 50만 명이라고 추정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많아지는 겁니까?
[곽금주]
점차적으로 경제가 발전되고 물질주의 사회가 되고 이렇게 되면 이러한 고립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다 보니까 거기에 물질적인 양극화가 너무 심하게 나거든요. 이전에 우리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내가 경제적으로 수입이 많다 하더라도 구입할 물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얼마든지 내가 돈 많으면 몇 억짜리 차를 구입해서 다닐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서 사회적인 박탈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커지게 되거든요. 특히나 SNS사회가 됐잖아요. 그리고 그 SNS를 보면 다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을 올린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너무나 다들 성공했고 너무나 다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그런데 나는 뭐냐 하는 그런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또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서열주의 문화가 있어서 모든 것을 우리가 줄세우지 않습니까?
대학도 줄세우고 회사도 줄세우고. 거기서 내가 조금만 늦어지고 뒤처지게 되면 나는 루저라는, 실패자라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가 급변하는 모든 국가에서 이미 다 있어 왔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다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점점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그래서 통계치보다 더 많은 숫자가 있을 것입니다.
[앵커]
국무조정실 조사에서는 자신이 은둔형 외톨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35%가 결국 취업이 안 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 거치면서 더 늘어났다라는 분석도 있던데요.
[곽금주]
코로나를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다 불어났습니다, 일본도 그렇고요. 그래서 일본도 그전까지 2010년 이후로는 1년에 3~4건밖에 안 됐어요. 서너 건밖에. 그런데 21년과 22년 사이에는 15건이 됩니다. 이런 묻지마 범죄가요. 일본 같은 경우가 더 먼저 시작은 했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경제발전이 되고.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취업이 잘 안 되고. 이러한 것들이 점차적으로 더 심해지고 또 코로나가 오면서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결국 대책이 필요할 텐데요. 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쏟아야 되고요. 우리의 반면교사라고 할까요. 일본이 2000년부터 잃어버린 시대, 경제 침체되면서 이런 일들을 먼저 겪었고 대책도 세웠었고 했다고 하는데 일본의 사례는 어땠습니까?
[곽금주]
일본은 이게 처음 시작한 게 1980년대죠. 80년대 도쿄에서 이런 그야말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점차적으로 심해지기 시작한 거죠. 말씀하신 대로 경제 장기불황이 오게 되고 그다음에 취업이 어려워지고 그래서 비정규직이 늘어나게 되고 그런 청년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좌절하고 그다음에 교류를...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힘들고 내가 번듯한 직장이 없게 되면 사람들하고 교류가 끊어지게 되죠. 그래서 점차적으로 일어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대응을 했습니다. 여기는 사형이 허용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래서 23년형, 종신형을 때린다든지 또 이전에 도쿄에서 일어났는데 3명의 살인이 일어났거든요.
그 경우는 작년인가요, 하여튼 사형도 하고요. 그래서 엄격한 그런 대응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묻지마 범죄에 대해서 그렇고 그 외톨이들을 사회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들은 어떤 게 있었습니까?
[곽금주]
그러니까 그 방안들이 외국 같은 경우에, 서구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사회적인 질환에 대해서, 정신적인 질환이 사회적인 질환이다. 결국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이 병들게 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병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 한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 지금 이렇게 피해를 주고 이렇게 집단공포, 불안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굉장히 약자로 생각하고 보호하는 제도가 많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정부 같은 데서 심리적인 상담을 한다든지 치료를 한다든지 굉장히 열심히 지원해 주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앵커]
일본은 효과를 봤습니까, 그렇게 해서?
[곽금주]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게 됐죠. 그런데 일본은 굉장히 강력 대응을 했다 그러면 다른 서구 나라들은 그렇게 강력 대응보다는 이 사람들을 끌어안을 그러한 방법들을 많이 생각을 해서 일단은 지역사회에서 내가 문제가 있어요. 언제든지 상담받으러 나올 수가 있고요. 사회적으로 질환자를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질환자가 마치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그러니까 정신적인 문제인데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쉬쉬하거나 조심하거나 또 이러한 사건이 한 번 일어나면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다 범죄자가 돼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질환자가 점차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이 우리가 끌어안고 같이 사회생활을 해나가도록 같이 가야 되거든요.
[앵커]
그런데 외톨이를 다 정신질환자다 이렇게 등치할 수는 없죠?
[곽금주]
없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시작됐다가 점차적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 형태로, 이건 극단적인 그러한 걸로 나타나는 거고요. 점점점 이게 개인적으로 장애가 깊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들에게 상담이라든지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돼요. 그런데 그게 전혀 없는 상태니까 개인이 비용을 들여서 해라. 그리고 질환자들이 처음에는 병원을 갑니다. 가서 약도 처방받고. 그런데 하다가 보면 그거 안 해요,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약을 정기적으로 먹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갈 정도면 심각한 정신장애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약을 먹고 이러면서 정신분열증, 조현병이라고 하죠. 이 경우도 다 극단적인 이상자가 아니에요. 가서 치료받고 약 먹으면서 그래도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직장생활을 그대로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에서 잘 데려가야 되거든요.
그렇게 해야지 우리나라 노동인력도 생기는 거고 사회적으로 이런 범죄까지도 안 가기 때문에. 그래서 잘 데려가려고 하는 게 필요한데 그게 미흡한 거죠, 우리나라는. 그냥 개인적으로 가서 병원을 찾아야 되고 이러다 보면 안 가게 되고 방치가 되어 있고. 그래서 지금 문제는 너무나 방치되어 있는 그러한 정신적인 위험을 가진 사람들이 잠재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하는 겁니다.
[앵커]
교수님, 이런 사례들을 보호자를 통해서 간접상담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저는 궁금한 것이 이렇게 은둔하고 있는 청년들이 사회와 그래도 교류하고 싶다, 접점을 갖고 싶다라는 마음은 있는지. 그런데 그런 마음이 있는데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렇지 않다면 이걸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곽금주]
제가 상담한 경우는 청소년기부터 많이 시작돼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어디 가자고 그러면 안 나오니까 부모님이 저한테 연락이 와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부모님들이 너무 걱정이 되니까 애를 억지로 끌어내오려고 하거나 해서 도리어 문제가 커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조금씩, 조금씩 시작하는 거. 배는 고프니까 밥 먹는 거를 식당에 차려놓고 아무도 없게 만드는 거예요. 그럼 나와서 밥을 먹거든요. 그런데 아닌 경우는 정말 방에만 있으니까 신체적으로도 굉장히 약해지고 이런 경우들도 생겨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우 우울증으로 가거든요.
그런데 우울증도 다 조용히 있는 거 아닙니다. 자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거고요. 그다음에 수동적인 그러한 공격성을 가진 우울증이 있어요. 우울증이지만 내 안에는 공격성, 분노, 이런 것들이 차 있는 그러한 공격성향적인 우울증이 있거든요.
그 경우는 언제, 어떻게 표출할지를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얘기들 많이 해요. 저렇게 조용한 사람이, 저렇게 얌전한 사람이 이렇게 하게 됐다. 정유정 사건 같은 경우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어릴 때 왕따를 당하고 그렇게 해서...그리고 많은 경우가 왕따라는 현상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절대로 안 됩니다. 왕따라는 거는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서 내가 따돌림을 당하는 거거든요. 단절당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왕따 피해학생들이 은둔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그 정도일 때 잘 끌어들여오고 잘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자기가 의지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데.
성인이 되면 그 의지가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상황에 가기 때문에 그렇게 가버릴 수가 있어서 지역사회에서 그런 성향이 있을 때 미리 찾아가거나 이러한 것들을 한다든지 손을 내미는 걸 한다든지 그렇게 약간 내성적이고 사람들하고 관계 안 하는 사람들을 불러서 관계망을 만들어준다든지. 그것보다 너 혼자가 아니라는 거, 누군가 너를 지켜줄 사람이 있다는 걸 자꾸 알려주는 거, 이게 어떤 경우는 가족이 더 싫을 수도 있거든요.
가족이 나를 패배자로 보니까. 그래서 가족이 아닌 제3자가 너를 도와줄 수 있다라는 그러한 식의 예방정책 이런 것들이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교수님이 보신 사례 중에 노력을 통해서 좋아진 그런 사례들도 있습니까?
[곽금주]
많아요. 그래서 심리적인 치료라든지 상담을 그래서 하는 거거든요. 이거는 그런데 초기에 아주 병이 깊어지지 않을 때는 더 효과가 크고 어릴수록 더 효과가 큽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오랜 시간 노력을 하게 되면 차츰차츰 나오기 시작하고 관계를 조금씩 해 보고 그리고 이들이 분명히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있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상상을 하고 막 이렇게 되거든요. 그럴 때 그러한 상상이 다 공격적인 것, 나를 드러내는 것 이런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전에 2007년도에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사건, 34명인가 죽게 되었고요. 스물세 사람 정도가 엄청난 부상을 당했잖아요. 이 경우도 혼자 상상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나는 영웅이야, 그 상상을 키울 동안에 사회는 그냥 방치했죠. 그래서 그거는 적응하지 못한 우리 이민 가족의, 미국 사회의 문제예요. 그걸 우리나라 탓이라고도 얘기했는데. 그때부터 시작해서 이게 점차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확산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더 장기적인 예방적인 차원에서 심리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지원해 줄 수 있고 찾아갈 수 있고 이런 제도를 만들어야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청년으로 키워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도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까 청년재단이라든가 이런 공익재단, 그다음에 소수의 민간센터들이 이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 숫자에 비해서 너무 역부족이고, 너무 턱없이 적고. 국가적으로 해야 되는 일인 거군요.
[곽금주]
그래서 우리가 취약층이라고 할 때 우리나라에서 취약층은 여러 가지 정의가 있습니다마는 그중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장애자도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신체적인 장애자는 눈에 보여요.
아프거나 잘 걷지 못하거나.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많이 배려를 해 줍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데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 특히 이 운둔형 같은 경우에는 방에서 꼼짝 안 하니까 보이지도 않아요.
그런데 취약층이 이제는 정신적인 장애, 질환을 가진 사람들, 그게 심각한 개인 문제고 우리가 다 이렇게 범죄만 일으키는 피해야 될 대상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지켜줘야 될 취약층이기 때문에 그런 청년층에게 지원이라든지 상담적인 지원이라든지 그렇게 되면 많은 청년들을 거기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만들지 않나.
그래서 청년 문제, 청년 문제 할 때 취업이 안 되는 청년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취업이 안 돼요라고 신고조차도 못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그러한 처우는 뭐가 있을까. 그래서 이제는 찾아가고 숨겨져 있는 사람들을 끌어오고 이러한 것들이 개인뿐만 아니고 또 사회 전체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 히키코모리라는 말이 일본어로 틀어박히다,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들을 일컫는 용어들인데 이런 상담기관들이 있습니다. 한번 찾아보시고 이 뉴스를 보고 계시다면 도움을 꼭 받으셨으면 좋겠고.
이 지원하는 법안이 발의됐다가 입법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법이 입법되는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교수님, 혹시 지금 혼자 있는 청년들이 뉴스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주시라, 조언을 해주시죠.
[곽금주]
뉴스를 보고 계신 분이 있으면 절대 문제 없습니다. 이 정도를 보고 있고. 그다음에 내가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꺼리지 마시고 이거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식으로, 내가 약간 은둔형을 좋아한다. 유명한 화가들 다 은둔형이었습니다.
[앵커]
저도 은둔 좋아합니다.
[곽금주]
그래서 다 성공해요. 정신적인 그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다 유명한 화가들 여러분들 보시면 찾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여러분도 그렇게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단지 내가 너무 고립되지 않도록 내가 약간의 끈이라도 연결시킬 수 있는 한 곳만 찾아서 연락을 주고 그다음에 손을 내미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저한테 연락하셔도 됩니다.
[앵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님한테 연락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들일 수 있고 우리 친구이기도 하고 그런 청년들입니다.
오늘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곽금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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