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유' 엄태화 감독 "포스트 봉준호·박찬욱? 선배들이 길 닦아두신 덕"[인터뷰]②

김보영 2023. 8. 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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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영화를 이끌 차세대 박찬욱, 봉준호란 세간의 찬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엄태화 감독은 최근 '콘크리트 유토피아'(이하 '콘유')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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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영화를 이끌 차세대 박찬욱, 봉준호란 세간의 찬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엄태화 감독은 최근 ‘콘크리트 유토피아’(이하 ‘콘유’)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일인 9일 오전 예매량 17만 8797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흥행 포문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까지 정상을 달리고 있던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를 제치고 한국 영화는 물론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라선 것. 이에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한국영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앞서 ‘잉투기’, ‘가려진 시간’을 선보이며 비주얼리스트로 가능성을 주목받은 엄태화 감독이 처음 도전한 상업 영화 대작이다.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이후의 이야기를 극강의 리얼함으로 녹여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서사와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까지 담았다며 시사 이후 영화 팬들은 물론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신선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볼거리로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블랙코미디 색채, 연출 방식 등이 지금 국내 및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거장 박찬욱, 봉준호를 떠올리게 한다는 실관람객 반응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엄태화 감독이 앞으로 두 거장의 배턴을 이어받을 차세대 감독이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이어진다. 실제 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 연출부 출신이기도 하다. 최근 스승인 박찬욱 감독과 GV를 진행,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정통파처럼 잔기술 없이 잘 만든 작품”이란 극찬을 받기도.

엄태화 감독은 이에 대해 “저 역시 GV가 끝나고 그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거기로 가기 위해 딴 길로 새지 않고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한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포스트 박찬욱, 봉준호’란 세간의 칭찬에 대해선 “솔직히 그런 반응을 들을 때 기분이 많이 좋은 건 사실”이라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다만 “선배 감독님들이 어렵게 이뤄놓으신 길들이 있고, 그 분들이 저희가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우리 영화계의 영역을 확장해놓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워낙 길을 잘 닦아놓으셨기에 후배인 저희들이 좀 더 꿈꿀 수 있는 범이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엄태화 감독은 이어 “제가 만약 혼자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을 수 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보고 싶다는 생각하게 만들어주신 선배님이자 좋은 스승들이시다”라며 “저도 영화를 보며 그 분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두 선배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9일 개봉 예정이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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