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원욱 "이재명, 비명계 학살하고 싶어해…'옥중공천' 진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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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09.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논란이 잇따르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아직까지 개딸(개혁의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영향력을 강화하고, 공천제도를 손보고 싶고, 그래서 비명계를 (공천 과정에서) 학살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몇 명이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혁신위가 일을 완벽하게 못한다 하더라도 일부라도 건드려주기를 바라는 그런 것들 때문에 사과를 안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가 공천룰 개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중앙위원회 72%의 찬성으로 만들어진 공천룰이 있고, 원래 공천룰은 당헌상 1년 전 확정하게 돼 있다"며 "확정이 된 것을 또다시 손보는 게 맞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룰을 자꾸 손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아마도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학살 작업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수용 가능하게 하려면 대의원제나 공천룰 등 때문에 당 지지도가 못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 자의적 판단으로 공천룰을 이재명계 일색의 혁신위가 건드린다는 걸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소문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이 오는 22일로 연기되면서 오는 9월에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가 설령 구속되더라도 (당대표) 사임을 안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있다고 본다"며 "'나는 옥중 공천이라도 하겠다'는 이야기가 이 대표의 진심 어린 생각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이 대표가 그만 (당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이 언급한 '옥중 공천' 이야기는 지난 3월 한 언론사 논설위원장이 이 대표가 통화에서 사퇴 의사가 전혀 없고, 옥중에서도 공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힌 일을 말한다. 당시 이 대표 측은 해당 논설위원장이 방송에서 한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