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굳으면 콩팥까지 고장난다…만성 콩팥병 위험 최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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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이 딱딱하게 굳을수록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강정규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와 김예진 연구원은 2010~2018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1만여 명을 4.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심장 혈관이 좋지 않을 때 만성 콩팥병 위험이 최대 70%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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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이 딱딱하게 굳을수록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강정규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와 김예진 연구원은 2010~2018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1만여 명을 4.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심장 혈관이 좋지 않을 때 만성 콩팥병 위험이 최대 70%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에 따라 △0점 △1~100점 △101~300점 △300점 초과 등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눴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보내는 주요 혈관이다. 심장을 둘러싼 모양이 왕관을 뒤집은 형태와 닮아 관상(冠狀)동맥이라 불린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동맥경화가 진행돼 칼슘이 침착되어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0점인 그룹을 기준으로 만성 콩팥병의 발생 위험도가 1~100점 그룹은 15%, 101~300점 그룹은 37%, 300점 초과 그룹은 71% 올라 석회화 점수와 콩팥 손상 정도가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 콩팥병을 정의하는 두 가지 기준(사구체 여과율 감소, 단백뇨 발생)으로 각각 나눠서 분석했을 때도 석회화 정도에 따라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과 콩팥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어느 한쪽이 망가지면 다른 쪽도 손상당하기 쉬워 '심신(心腎) 증후군'이란 용어도 존재한다. 강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콩팥 질환이 심혈관 질환과 여러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라면서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을 때는 흔히 전신 혈관의 탄성도 감소, 맥압 증가 등이 동반되는데 이것이 콩팥 혈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관상동맥 석회화가 보이는 경우 우선 심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에 나서는 한편 만성 콩팥병 유무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신장협회 공식 학술지인 '신장 투석 이식'(Nephrology Dialysis Transplantation )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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