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이 형은 괴물” AVG 0.358·OPS 1.109…KIA 34세 해결사가 폭염보다 뜨겁다, 슬럼프는 ‘사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범이 형은 괴물이예요.”
KIA 최원준(26)이 지난 4일 광주 한화전 직후 나성범(34)을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실제 나성범은 올 시즌 3개월의 결장의 더 아쉽게 느껴질 정도의 맹활약을 펼친다. KIA가 이런 선수 없이 어떻게 지난 3개월을 버텼나 싶을 정도다.
나성범은 3월 WBC서 다친 종아리 재활을 마치고 6월23일 광주 KT전서 뒤늦게 시즌을 출발했다. 27경기 성적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106타수 38안타 타율 0.358 9홈런 24타점 27득점 출루율 0.430 장타율 0.679 OPS 1.109 득점권타율 0.355.
비율 스탯은 당연히 순위권에 진입하기 어렵다. 지금 당장 등장할 경우 타율, 장타율 1위, 출루율 2위다. 후반기 초반 잠시 주춤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 궤도를 찾았다. 특히 8월에는 23타수 13안타 타율 0.565 2홈런 9타점 8득점이다.
최원준이 떠올린 나성범은 소위 말하는 ‘FM’이다.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고, 꾸준히 하고 잘 한다. 경기 전 KIA 훈련을 보면, 나성범은 꼭 덕아웃 앞에서 고무줄로 밸런스 운동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업계에서 전문가로 소문났다. 나스쿨 1~2호 수강생(김도영, 최원준)이 인정한 몸이다.
늘 완벽에 가까운 컨디션에서 자신만의 정립된 폼으로 최상의 성과를 낸다. 기본적으로 유인구에 잘 속지 않고, 변화구 대처능력이 상당히 좋다. 특별히 약한 코스도 없다. 때문에 투수들로선 나성범을 상대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KIA 완전체 타선의 히트상품은 단연 트리플세터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이다. 그런데 트리플세터도 나성범부터 시작하는 중심타선과 결합돼야 폭발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물론 트리플세터가 자체적으로 출루, 연결, 해결까지 가능하지만, 매 타석 그럴 수는 없고, 중심타선의 도움을 받아야 득점력이 올라온다.
KIA가 김도영과 나성범을 2~3번에 붙여 놓는 궁극적 이유다. 실제 김도영과 나성범에서 터지면 KIA가 빅이닝을 만드는 경우도 많고 경기흐름을 장악한 케이스도 많았다. 이 두 타자 없이 3개월을 버텼으니, KIA가 위로 치고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성범은 잃어버린 3개월이란 시간을 한 풀이하듯, 불꽃 타격으로 폭염보다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준다. 몸 관리를 워낙 잘 하니 불의의 부상만 아니면 앞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KIA는 잔여경기가 리그에서 가장 많고, 나성범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슬럼프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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