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초전도체株 급락, 패닉셀 아닌 알고리즘 매매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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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초전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전날 초전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이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고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주뿐만 아니라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면서 "지난달 26일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락과 지난달 12일 셀트리온 3사 합병 이슈에 따른 급등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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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초전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전날 초전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이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유안타증권은 ‘손바뀜도 초전도더라 - 제2의 시타델 DMA 사태 우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초전도체 관련주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메릴랜드 CMTC의 발표 뉴스로 급락했는데, 주목할 것은 조정보다 ‘진행된 시간’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전도체 관련주의 조정과 거래량 증가는 2시 이후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2시 12분 경의 매도 주문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이었는데, 7거래일 동안 회자된 이슈인 데다가 다수의 개인 투자자 분포를 감안하면 8분의 조정 시간은 극히 짧다”라고 했다.
이런 현상을 ‘공황 매도(패닉셀)’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해당 테마로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데, 해당 종목들 대부분은 펀드 기반의 기관과 외국인이 투자하기에는 작은 사이즈의 종목이고 공매도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면서 “관련주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직접시장접근(DMA, Direct Market Acess)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라고 했다.
이어 고 연구원은 지난 2017~2018년 발생한 미국 시타델증권의 DMA를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 계열사 시타델증권은 메릴린치증권 서울 지점을 통해 264종목에 대해 6786회 거래를 한 바 있다. 당시 금융 당국은 시타델증권이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고 보고 올해 1월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은 컴퓨터가 짧은 시간에 많은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 매매 기법의 일종인 고빈도매매 방식으로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내 호가가 상승하게 한 뒤 단시간에 주문을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주문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DMA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주뿐만 아니라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면서 “지난달 26일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락과 지난달 12일 셀트리온 3사 합병 이슈에 따른 급등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이 매 거래일 진행되는 만큼 거래 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당국이 더욱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했다.
초전도체주 급등은 지난달 22일 한국 민간 연구 회사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온라인 논문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체가 상용화되면 거리 상관없이 전력 손실 없이 전기를 보낼 수 있어 에너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덕성과 서남등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미국의 한 연구소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밝히자,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덕성과 서남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서원과 파워로직스도 각각 24%, 16%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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