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제주, 많은 비 뿌리기 시작…태풍 카눈, 서울 동쪽 30km 지나갈 듯

조성진 기자 2023. 8. 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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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을 지나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9일 오전 남해안과 제주 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눈은 10일 오후 9시 서울 동쪽 30km 부근을 지나는 등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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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앞바다에 점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을 지나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9일 오전 남해안과 제주 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눈은 10일 오후 9시 서울 동쪽 30km 부근을 지나는 등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서귀포 남동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35㎧로 강도는 ‘강’이다.

카눈은 이날 오후 9시 서귀포 동남쪽 210㎞ 해상을 지나 내일 오전 8∼9시쯤 경남 사천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후 9시 서울 동쪽 30㎞, 11일 오전 9시 평양 북동쪽 약 70㎞를 각각 지나며 한반도 중앙을 관통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의 강풍 반경은 300㎞정도로 예상돼, 한반도 전역이 카눈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

카눈은 한반도를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종단하는 사상(1977년 이후) 첫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 예상 경로는 주변국 기상당국 예상에 비해 이동축이 상대적으로 동쪽이다. 예컨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카눈이 상륙 후 북서진하면서 호남을 지난 뒤 수도권을 진행방향 오른쪽에 두고 경기만을 거쳐갈 것으로 예상한다.

남해안과 제주는 카눈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청 강수레이더를 보면 남해안 일부 지역은 시간당 2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강원영동과 경상동해안도 오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전남남해안과 경남에서 비가 시작해 오후 남부지방 전역과 충청, 밤 수도권과 강원 순으로 확대되겠다.

9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강수 상황. 기상청

카눈이 상륙하는 10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11일에도 충청과 수도권·강원에 각각 오전과 오후까지 비가 오겠다. 지역별로 비가 거세게 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는 강원영동 ‘9일 오후부터 10일 밤’, 제주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전남 ‘9일 밤부터 10일 오전’, 경남과 경북남부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충청남부·전북·경북북부 ‘10일 새벽~오후’, 강원영서와 충청북부 ‘10일 아침~밤’, 수도권 ‘10일 오전~저녁’과 ‘11일 새벽’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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