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난 민주당의 ‘메기’… 의원들 더 노력하고 윤석열 정권에 강하게 투쟁해야”

김동환 2023. 8. 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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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의지를 밝혀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9일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메기' 역할을 수행한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후, "우리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를 굉장히 소홀히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더 노력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윤석열 정권에 대항해 강하게 투쟁해야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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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KBS 라디오서 “윤석열 대통령이 죽 쑤는데 민주당은 그보다 더 못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4일 광주 북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호남연수원에서 열린 광주시교육청 청소년 정치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의지를 밝혀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9일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메기’ 역할을 수행한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후, “우리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를 굉장히 소홀히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더 노력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윤석열 정권에 대항해 강하게 투쟁해야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그러면 지금 있는 의원들은 미꾸라지가 되는 것 같다’는 진행자 반응에 박 전 원장은 “어떻게 됐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계속해서 ‘현재 민주당 상황은 좀 약한 미꾸라지들이 있는 상황인가’라고 묻자, 박 전 원장은 “미꾸라지다, 약하다 이런 걸 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죽을 쑤는데 민주당은 죽보다도 더 못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도 했다.

그리고는 “오늘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당장 투표하면 국민의힘이 더 높다”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더 노력해야 하고, 그러한 역할을 내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기를 풀어놓으면 기존에 있던 미꾸라지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더 건강해진다는 이른바 ‘메기 효과(catfish effect)’를 박 전 원장이 끌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나 경영 등 영역에서 주로 ‘혁신’을 논할 때 언급되며, 어떠한 위협이나 자극 요소 혹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 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론으로도 통한다.

혁신위 논란 등 각종 위기에서 민주당이 빠져나가도록 자신이 의원들에게 동력을 보탠다는 박 전 원장의 주장으로도 비친다.

박 전 원장의 여론조사 언급은 라디오 출연에 앞서 나온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정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내일이 총선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1.3%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에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다’는 응답은 27.4%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7.8%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8%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3.2%포인트 내려가면서 순위가 바뀌어 격차는 3.9%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구체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평가를 긍정 평가한 이들 가운데 71.7%가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윤 대통령 직무 평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중에선 47.1%가 민주당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으며,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다는 답변은 4.6%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과 같이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76.3%가 국민의힘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75.8%가 민주당에 투표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5%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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