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처리 비용, 차라리 주변국이 부담하겠단 대안 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안전을 일본 결정에 맡길 것이면 대한민국 정부는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이냐”며 “고체화 같은 비용 부담을 주변국과 함께하겠다는 대안을 정부가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9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핵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돈이 아까워서 이웃 국가에, 전 세계에 피해를 주며 해양 방류를 하겠다고 하니까 그 비용을 차라리 주변국이 부담하고, 콘크리트나 다른 기타 방법으로 해양 방류를 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제안해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게 우리 미래 세대의 안전과 국민 먹거리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태도일 것”이라며 “왜 일본이 핵 오염수를 처리하는 데 우리 정부가 비용 부담을 해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들이 저렇게 행패에 가까운 행위를 하니까 그로 인한 피해를 우리가 더 줄이기 위해서라도 할 수 없는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양 방류로 생길 직·간접적 피해를 생각하면 사실 처리비는 많지 않다”며 “국제사회가 좀 부담하고 일본 정부도 부담을 나눠서 하면 크게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이재명, ‘테러 협박’에 “보기 참 안타까워…근본 대책 강구해야”

이재명 대표는 그제(7일) 자신을 겨냥해 살해·폭발물 테러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발송돼 경찰이 수사 중인 데 대해 “매우 불편하게도 여기저기서 경찰관들이 경호한다고 하는데, 국력의 낭비이기도 하고 보기 참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자부심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홀로 밤늦게 거리를 걷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 유일한 나라였다고 한다”며 “그런 대한민국이 일순간에 ‘묻지마 테러’의 대상국이 됐다. 모두가 갑자기 테러당하지 않을까, 가해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장갑차를 세워놓고 무장 실탄을 장착한 소총 든 경찰관들을 세워서 보여준다고 이런 테러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근본적 원인을 생각하고 근본적 대책을 진지하게 강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 예보에 “어느 때보다 걱정이 크다. 작년에 태풍 ‘힌남노’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침수 범람과 강풍에 견딜 수 있는 다각도의 철저한, 현실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태풍 예보 때문에 전국 곳곳에 흩어진 3만 7천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 퇴영식까지 대회를 안전히 치를 수 있길 바란다”며 “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철저하게 대비하길 당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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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