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멈추지 않는 돌풍
여자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을 무너뜨리며 신바람을 내더니 8강까지 올랐다.
콜롬비아는 지난 8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16강전에서 카탈리나 우스메의 결승골에 힘입어 자메이카를 1-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콜롬비아는 여자 월드컵 역사상 첫 8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5년 캐나다 대회의 16강이었다.
남미에서 유일하게 8강에 살아남은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한국(17위)과 독일(2위)을 잇달아 꺾으면서 당당히 H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선 또 다른 다크호스 자메이카(45위)까지 잡았다.
자메이카는 ‘죽음의 조’로 불렸던 F조에서 1승2무를 기록해 브라질(8위)을 제치고 조2위로 16강에 오른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콜롬비아는 강한 피지컬을 무기로 자메이카의 공세를 틀어막은 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후반 6분 우스메가 팀 동료 아나 구스만이 올려준 공을 왼발슛으로 골문에 꽂았다. 우스메는 지난달 24일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PK) 선제 결승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하다.
콜롬비아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넘어 4강까지 오르겠다는 각오다. 잉글랜드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로렌 제임스가 나이지리아전 퇴장으로 결장하는 변수가 긍정적이다.
넬슨 아바디아 감독은 “우리는 랭킹 2위 독일도 이겨본 적이 있다. 독일을 현명하게 무너뜨린 것처럼 잉글랜드도 상대하겠다”며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스메는 우승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7번의 결승전을 치르러 이 곳에 왔다. 큰 꿈을 꾸고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사실도 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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