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깜짝 아포짓 변신 진지위 "공 더 많이 주세요"

이재상 기자 2023. 8. 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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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남자 프로배구 '1강' 대한항공이 주축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이탈 속에 '포지션 파괴'를 통한 새로운 배구를 선보이고 있다.

미들블로커 진지위(30)와 조재영(32)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세터인 정진혁(23)도 날개 공격수로 뛰는 등 제대로 된 '잇몸 배구'를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로 임동혁, 정지석, 김규민, 김민재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정한용, 송민근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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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주전들 빠지고도 KOVO컵 2연승
미들블로커 진지위, 아포짓 변신
대한항공 진지위(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남자 프로배구 '1강' 대한항공이 주축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이탈 속에 '포지션 파괴'를 통한 새로운 배구를 선보이고 있다. 미들블로커 진지위(30)와 조재영(32)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세터인 정진혁(23)도 날개 공격수로 뛰는 등 제대로 된 '잇몸 배구'를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대회) A조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로 눌렀다.

앞서 6일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했던 대한항공은 단 10명 만으로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로 임동혁, 정지석, 김규민, 김민재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정한용, 송민근이 뽑혔다. 여기에 19세 이하(U19) 팀에 발탁된 강승일까지 빠진 상황이다.

10명 만으로 2연승의 신바람을 낸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 제공)

하지만 대한항공은 베테랑 세터 유광우(38)와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35)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팀 내 아웃사이드 히터 4옵션인 이준(24)이 주포로 활약하고 있으며 공격 가능한 모든 선수들이 다양한 위치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8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아포짓으로 변신한 진지위의 활약도 이색적이었다. 경희대 시절 아포짓으로 나선 적은 있으나 줄곧 중앙에서만 뛰었던 진지위에게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진지위는 이날 공격점유율 10%로 많은 공을 때리진 않았지만 10득점, 공격성공률 60%로 제 몫을 해냈다. 5세트 초반 상대 주포 차지환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경기 후 진지위는 "얼마든지 더 때릴 수 있다"며 "(유)광우형에게 공을 더 달라고 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KOVO컵을 앞두고 팀 사정상 미들블로커 뿐 아니라 아포짓으로 준비했던 진지위는 낯선 포지션에서의 역할도 자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아포짓이) 생소하지만 이미 연습 때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백어택은 어렵지만 때리는 것은 어느 자리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2019-20시즌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진지위는 당시 특별귀화를 통해 팀에 합류했으나 그동안의 활약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0-21시즌 입단 후 최다인 29경기에 출전했으나 이후 부상으로 두 시즌 동안 16경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치열한 경쟁 속에 진지위는 더 많은 경기 출전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 그는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어느 자리에서 뛰더라도 상관없다. 코트에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 진지위(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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