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년 전 물곰 조상 찾았다…"몸집 1000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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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강 생존자로 불리는 물곰의 크기가 5억년 전엔 지금보다 1000배 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지연구소는 김지훈 박사가 이끈 국제공동연구팀이 현생 완보동물 40여 종과 5억년 전 살았던 엽족동물 화석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완보동물의 조상이 엽족동물의 한 종류인 '루올리샤니드'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국제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호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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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강 생존자로 불리는 물곰의 크기가 5억년 전엔 지금보다 1000배 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지연구소는 김지훈 박사가 이끈 국제공동연구팀이 현생 완보동물 40여 종과 5억년 전 살았던 엽족동물 화석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완보동물의 조상이 엽족동물의 한 종류인 '루올리샤니드'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국제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호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물곰으로 대표되는 완보동물은 '지구 최강 생존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동물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들의 조상 중 하나가 속해있다고 밝혀진 엽족동물은 마디가 없는 다리를 지닌 벌레 형태의 동물이다. 5억년 전인 캄브리아기 때 번성했다가 지금은 멸종했다.
연구팀은 루올리샤니드의 화석을 확인했다. 루올리샤니드의 크기는 2~10cm로, 다 자라도 일반적으로 1mm에 못 미치는 현생 완보동물의 약 50~1000배에 달했다. 완보동물과 달리 긴 앞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앞다리에 난 털로 작은 먹이를 모으거나 걸러 먹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루올리샤니드 중간 머리 부분에 존재하는 한 쌍의 기관, 두 종류의 몸통 다리 등을 확인했을 때 현생 완보동물과의 공통 형질이 발견됐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루올리샤니드를 완보동물의 조상으로 추정했다. 특정 유전자가 소실되면서 5억 년 전의 형태에서 현재 완보동물의 모습으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5억 년 전 완보동물의 조상을 실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박태윤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극지는 높은 화석 연구 잠재력을 보유한 매력적인 지역"이라며 "고생대 생물의 흔적이 잘 남아있는 북그린란드 시리우스 파셋 등에서 이미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며, 동물 기원과 지구의 역사를 밝혀내기 위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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