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OC 선수위원 도전하는 한국 후보 6인, 내일 ‘비공개 면접 시험’
원로회의 추천, 선수위원회 의결까지 거쳐야
내년 파리 하계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선거에 한국 대표로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6명이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비공개 ‘면접시험’을 본다.
진종오(44·사격), 오진혁(42·양궁), 김연경(35·배구), 박인비(35·골프), 이대훈(31·태권도), 김소영(31·배드민턴)은 10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의 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평가위원회에 참석한다.
각 후보는 평가위원들 앞에서 자신의 소견을 밝히고,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체육계 안팎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평가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어떤 인사들을 위촉했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후보들에 대한 1차 평가가 끝나면 14일 오전 대한체육회 원로회의가 후보자를 추천하고,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가 2~3일 뒤 최종 의결을 한다.
원로회의는 2022년 11월 체육회 정관 개정을 거쳐 신설된 기구다. 국가행정기관 및 정부위원회에 체육 정책 관련 주요 현안 자문, 체육 관련 주요 인사 추천 등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1월 30일 첫 회의를 열어 김정길(78) 전 대한체육회 회장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9인으로 이뤄진 원로회의의 나머지 위원은 박용성(83)·김정행(80) 전 대한체육회 회장, 이강두(86)·서상기(77) 전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장충식(91)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윤세영(90) 전 대한골프협회 회장, 천신일(80) 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권윤방(84) 전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회장이다. 박용성 전 회장은 IJF(국제유도연맹) 회장 시절(2002년~2007년) IOC 위원도 지냈다.
2015년에 한국의 IOC 선수위원 후보를 뽑는 절차는 이번과 좀 달랐다. 8년 전 후보는 진종오(사격), 남현희(탁구), 유승민(탁구), 장미란(역도)이었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소위원회(7인)가 1차 심사(면접)를 했다. 남현희는 면접에 앞서 지원을 철회했다.
선수위원회는 소위원회의 면접 결과와 지원자 3명의 올림픽 참가 경력, 언어(영어) 구사 능력, 후보 적합성 등을 검토해 유승민과 진종오를 복수 후보로 올렸다. 이 회의 직후 김정행 당시 대한체육회장이 IOC 선수위원이었던 문대성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과 논의를 거쳐 유승민을 최종 후보로 뽑았다.
유승민은 이듬해 리우 하계 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대표해 IOC 선수위원 선거전을 치렀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직접 투표(1인당 4명까지 지지 가능)로 전세계 23명의 후보 중 4명을 뽑는 선거였는데, 유승민은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하며 8년 임기의 선수 위원에 당선됐다. 문대성(태권도·2008~2016년)에 이어 한국의 역대 두 번째 IOC 선수위원이었다. 유 위원의 임기는 내년 8월 파리 하계 올림픽까지다.
현재 한국의 IOC 위원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2명이다. 이 회장은 2019년 IOC 총회 투표에서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신규 위원에 뽑혀 한국의 역대 11번째 IOC 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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