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는 10억 더"…경매 시장 요즘 분위기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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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80%대 회복하고 낙찰률이 37%를 웃도는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 일제히 상승세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은 강남과 용산 등 주요 지역이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규제지역(강남3구, 용산구) 내 일부 아파트가 1~2회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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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전용면적 118㎡는 감정가 44억3000만원의 124.8%에 달하는 55억2800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는 10명에 달했다.
#. 같은 달 서울 용산구 이촌동 '엘지한강 자이' 전용면적 170㎡도 감정가(37억2000만원)보다 높은 42억37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14.5%, 응찰자 수는 4명이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 동부센트레빌' 116㎡도 감정가의 100%인 18억7000만원에 매각됐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80%대 회복하고 낙찰률이 37%를 웃도는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 일제히 상승세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은 강남과 용산 등 주요 지역이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3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214건으로 이 중 83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7.5%로 전달(32.9%) 대비 4.6%p(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월(78.0%) 대비 2.3%p 오른 8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83.6%) 이후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2명) 보다 1.0명이 줄어든 7.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69건으로 2016년 11월(171건) 이후 월별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7.9%로 전달(28.3%) 대비 9.6%p 뛰었다. 낙찰가율은 86.3%로 전월(80.9%) 보다 5.4%p 상승했다.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규제지역(강남3구, 용산구) 내 일부 아파트가 1~2회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월(5.8명) 보다 1.8명 증가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0%로 전월(38.9%) 대비 2.1%p 올랐다. 낙찰가율은 78.9%로 전달(75.9%) 대비 3.0%p 상승하면서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으로 전월(10.0명) 대비 0.8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5.8%로 전월(27.9%) 보다 7.9%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달(74.8%) 대비 0.5%p 오른 75.3%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8.6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낙찰가율은 전달(77.6%) 대비 6.1%p 상승한 83.7%를 기록해 2022년 6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80%를 넘어섰다. 광주는 전월(80.5%) 보다 0.7%p 오른 81.2%로 집계됐다. 부산은 73.4%로 전달(74.0%) 보다 0.6%p 내렸으며, 대구(74.5%)와 울산(73.8%)은 각각 5.3%p 하락했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전남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5.4%) 대비 7.7%p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서 충북이 전월(81.5%) 보다 5.2%p 상승한 86.7%를 기록했으며, 충남은 전월(78.1%) 대비 3.2%p 오른 81.3%, 전북은 0.7%p 오른 79.8%로 집계됐다.
경남(78.3%)과 강원(82.8%)과 각각 1.0%p, 1.8%p 내려 갔으며, 경북 아파트 낙찰가율은 78.6%로 전달 대비 2.0%p 하락했다. 1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1.7%, 3건이 낙찰된 세종은 71.2%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파트 경매지표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연한 회복추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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