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그런식이면 여권에 우글우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1월11일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제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은 알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반박하며 홍준표 대구시장,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해서도 배신자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8일 cpbc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른바 배신자 인식에 대해 "저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거는 사람들은 저의 정치철학이나 제가 주장하는 정책의 옳고 그름을 가지고 이야기할 자격이나 능력이 안 되니까 거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따지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전부 다 그때 배신한 사람들이다. (배신자가) 우글우글하다"고 맞섰다.

유 전 의원은 "제가 길거리를 지나가면 일부 태극기 세력들이 험하게 나온다. 지난 2015년 이후에 8년째 겪고 있지만 끄떡도 안 한다"며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공화국에서 사람에 대한 충성으로 따지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옳고 그름과 관계없이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왜 제가 지난 2020년 총선에 불출마 했는지 아느냐. 바른정당을 같이 했던 동지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이 있었고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렵더라도 끝까지 우리 길을 가자고 주장한 제가 소신, 고집을 버린 것은 동지들이 자유한국당이라는 큰 정당으로 돌아가 공천 받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며 "바른정당에서 고생했던 동지들이 2020년 자유한국당하고 합당해 대부분 공천을 받았고 저는 불출마했다"고 자신처럼 주변을 아낀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인이 권력에 따라 너무 왔다 갔다 하고 자기철학과 중심 없이 시류에 금방 휩쓸렸다가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뜻이 중요하고 강철 같은 의지가 중요하다"고 측근 숫자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