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이화영 재판 파행'에 "이재명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

"법정서 보지 못한 장면…진술 이상으로 의미"
"이화영, '이재명에 보고' 진술번복 의사 없어"
"공모관계 인정되면 이재명에 형사 책임 갈 것"

[광명=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경기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취약차주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8.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9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 중 자신의 변호인과 의견 차이로 재판 파행을 빚은 데 대해 "이재명 대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부지사가 (변호인의) 증거부동의나 기피신청에 대해서 '내 생각과 다르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한 것을 보면 이 재판 전에 그렇게 접견이 잘 이루어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서 이렇게 하는 장면은 재판하면서 보지 못했다"며 "오히려 재판이 진행돼서 진술했던 것 이상으로 의미있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사전 보고했다'는 진술은 아직 번복할 의사가 없어보인다"며 "그 진술을 유지하겠다는 의사가 명백하다"고 해석했다.

또 "검찰에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하도록 이렇게 증거에 부동의하고 기피신청해서 재판을 지연시키라고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 그런 부탁을 받고 와서 재판방해, 사법방해를 하는 것 아니냐(고 본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전 부지사와 변호인의 주장이 계속 엇갈릴 경우, 22일로 예정된 공판에서 "달리 변론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리고 이 전 부지사 측에서 다른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하지 않는다면 국선변호인이 선임돼서 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인정한 진술을 유지하는 것이 "이 대표 운명에 결정적인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송금 관련해서 김성태 전 회장이나 이 전 부지사의 역할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규명이 됐지 않았나"라며 "하나 남은 건 그 부분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이 있느냐인데 보고했다면 형법 상으로는 공모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결국은 그 형사적 책임이 이 대표에게도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의 42차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이 전 부지사는 법무법인 해광 측 변호인을 원했으나, 아내가 선임한 법무법인 덕수 측 변호를 받게 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덕수 측은 검찰 조서에 부동의한다는 내용의 증거의견서와 재판부 기피신청을 낸 뒤 돌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는 재판부에 덕수 측과 자신의 의견이 다르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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