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6곳은 보유자산 팔면 시총 갚는다… 저평가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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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전년 대비 크게 올랐지만 2차전지 등 일부 주도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머지 종목의 주가는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으로 개인 투자자의 수급이 쏠리면서 소외되는 종목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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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올랐는데... 2차전지 등 주도주 쏠림 영향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전년 대비 크게 올랐지만 2차전지 등 일부 주도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머지 종목의 주가는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투자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비주도주인 저평가 종목에 고르게 매수세가 유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804개 중 514개(63.93%)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 해당한다. 지난해 8월 8일 기준 PBR 1배 미만 종목 463개(58.46%)와 비교하면 1년 새 저평가 종목 비중이 5.47%p 늘었다. 코스닥 상장 종목 1562개 중 PBR 1배 미만은 515개(32.97%)로 집계됐다. 이 또한 지난해 376개(25.18%)보다 7.79%p 증가한 수치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순자산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보유 자산을 다 팔아도 기업 가치에 못 미친다는 의미로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예컨대 시가총액이 50억원이고 기업이 가진 전체 자산 가치가 100억원이라면 PBR은 0.5다.
저평가 종목이 늘어난 건 일부 주도주로 투자금이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들은 증시 상승을 주도하며 투자자 수급을 빨아들였다. 증권가의 연이은 과열 경고에도 2차전지 쏠림 현상은 오히려 가속화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으로 개인 투자자의 수급이 쏠리면서 소외되는 종목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BR이 낮은 종목은 주로 건설업과 제조업, 섬유업 등 전통 산업에 몰려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인 한신공영과 HDC PBR은 각각 0.12, 0.13로 최하위권이다. 섬유업에 속하는 태광산업(0.12)과 대한화섬(0.16), 제조업인 KH필룩스(0.16)와 세원정공(0.17)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업종별 지수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가스업(0.32), 증권(0.41), 보험(0.41), 건설업(0.43), 금융업(0.44)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PBR이 높은 종목은 오브젠(1529.41), 쎌마테라퓨틱스(92.90), 금양(66.77) 등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열풍을 이끈 에코프로의 PBR은 20.99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저평가 종목의 주가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PBR 1배 미만 종목은 기대수익이 높은 종목이 아니다. 테마주 위주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실적에 따라서 PBR이 개별적으로 달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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