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에서 英 6·25 참전·희생 기린 잼버리 대원들

김태훈 2023. 8. 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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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연에서 야영하는 즐거움도 좋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들의 희생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뿌듯합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6·25전쟁 당시 영국의 지원활동이 전시되어 있는 기념관 3층 유엔실을 관람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영국 잼버리 대원들을 환영하며 "전쟁기념관은 영국을 포함한 22개 유엔 참전국의 기억을 기리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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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병력 5만 6000여명 파병한 英
잼버리 청소년들, 참전용사 헌신 기려
기념관 측 "잼버리 지원에 전력" 다짐

“한국의 자연에서 야영하는 즐거움도 좋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들의 희생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뿌듯합니다.”

폭염과 태풍 등 나쁜 기상 여건 탓에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조기에 철수한 2023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되레 외국 청소년들한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잼버리 참여 대원이 4500여명으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영국이 그렇다. 영국 대원들은 극심한 폭염을 견디다 못해 지난 4일 새만금 야영지 퇴영을 결정한 바 있다.
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3층 유엔실을 찾은 영국 잼버리 대원들이 안내자로부터 6·25전쟁 당시 영국의 활약상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영국 잼버리 대원 400여명이 전날 오후 기념관을 방문했다.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는 영국 대원들의 즐겁고 쾌적한 기념관 관람을 위해 영어 안내·해설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한국을 영원히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폭염과 태풍 탓에 야영에서 문화체험으로 성격이 바뀐 잼버리 행사를 적극 지원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6·25전쟁 당시 영국의 지원활동이 전시되어 있는 기념관 3층 유엔실을 관람했다. 또 6·25전쟁 영국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에 헌화했다.

영국은 6·25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연인원 5만6000여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고마운 나라다. 북괴군 및 중공군을 격파해 한국이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사 1086명, 부상 2574명 등 극심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에는 영국군 전사자 25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영국 잼버리 대원들을 환영하며 “전쟁기념관은 영국을 포함한 22개 유엔 참전국의 기억을 기리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1000여명의 영국 참전용사가 전사했다”며 “한국은 이들의 도움과 희생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전쟁기념관에는 참전용사들 성함이 새겨진 전사자 명비가 있으니, 꼭 둘러보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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