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채에 162명 몰려, 부산·제주 미달… 청약 양극화 심화

정영희 기자 2023. 8. 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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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위축됐던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규제완화책 시행으로 소폭 개선된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청약시장에선 서울과 광역시의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쟁률은 상승했으나 단지별 청약 결과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15개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미달률 100%를 기록한 반면 전체 주택형의 65%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달 서울·경기·전북에서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된 단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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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전월(7.1 대 1) 비해 크게 증가한 17.8 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 전북은 0.0%의 청약미달률을 기록했으나 강원(3.7%) 경남(11.9%) 대전(25.4%) 등의 새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사진=뉴시스
고금리 여파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위축됐던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규제완화책 시행으로 소폭 개선된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청약시장에선 서울과 광역시의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쟁률은 상승했으나 단지별 청약 결과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15개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미달률 100%를 기록한 반면 전체 주택형의 65%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9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17.8 대 1을 기록하며 전월(7.1 대 1)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서울의 분양단지들에서 청약 흥행에 성공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미달률은 지난 6월 21.1%에서 7월 14.8%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01.1 대 1 ▲전북 85.4 대 1 ▲경기 22.2 대 1 ▲강원 9.9 대 1 ▲경남 2.3 대 1 ▲대전 0.8 대 1 ▲인천 0.6 대 1 ▲부산 0.3 대 1 ▲제주 0.1 대 1로 조사됐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전북은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최근 가격 회복세와 양호한 입지여건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며 "강원에서는 춘천레이크시티아이파크와 힐스테이트속초 등의 청약이 진행됐는데, 각 건설업체 브랜드에 대한 선호와 800가구 이상의 단지규모 경쟁력, 최근 청약성적이 양호한 지역이라는 특성이 반영되면서 청약흥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서울·경기·전북에서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된 단지가 없었다. 그밖의 지역은 ▲강원 3.7% ▲경남 11.9% ▲대전 25.4% ▲인천 43.8% ▲부산 65.6% ▲제주 95.0%의 1순위 청약미달률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를 분양한 대전은 지역 매매시장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분양가가 아파트 브랜드나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부진한 결과를 드러냈다.

같은 기간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용산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으로 162.7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98.4 대 1)과 전북 전주 에코시티한양수자인디에스틴(85.4 대 1) 경기 평택 평택고덕국제신도시A-49블록호반써밋3차(82.3 대 1) 등의 경쟁률도 높았다. 광역시에서 분양한 대전 동구 가양동다우갤러리휴리움(0.8 대 1)과 인천 서구 인천연희공원호반써밋(0.6 대 1) 부산 금정 아센시아더플러스(0.3 대 1) 등은 미달됐다.

지난달 전국 16개 단지 99개 주택형에서 청약접수가 이뤄졌으며 99개 주택형 중 35개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 120A타입이 52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쓰며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에서는 에코시티한양수자인디에스틴 114A타입 1가구에 162명이 몰렸다. 10개 주택형에서 100 대 1 이상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수요가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활성화대책과 금융지원정책, 일부지역의 주택가격 회복세 등으로 인해 분양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지역별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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