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주 겹악재에 주가 ‘와르르’…올해 시총 38% 급감한 곳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8. 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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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하반기 작품. [사진 출처 = 스튜디오드래곤]
코스피가 연초 2200선에서 최근 2500선 후반까지 15% 가량 오르는 가운데 유독 CJ그룹주만 20% 가량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CJ CGV의 유상증자로 CJ그룹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사내 횡령사고까지 불거지는 등 겹악재가 터진 탓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그룹 상장사 9곳의 시가총액 총합은 지난해 12월 31일 16조 6630억원에서 지난 7일 종가 기준 13조 840억원으로 3조5000억원(-21.48%) 감소했다.

올해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삼성의 17개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은 516조8000억원에서 604조3800억원으로 16.94% 증가했다. SK그룹의 역시 연초 대비 35.96% 증가했다.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41조5900억원에서 101조원으로 무려 142.85% 급증했다.

CJ그룹 상장사 9곳 중 7곳의 시가총액이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연초 2조5850억원에서 1조5780억원으로 1조원(-38.95%)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 말 소속 프로듀서(PD)의 횡령 사건으로 대표가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횡령 사고 직후 김영규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부문 공동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주가는 5%대 급락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달 26일 4만7600원까지 내려가면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다음으로는 CJ ENM(-36.49%), CJ제일제당(-21.94%), CJ프레시웨이(-17.34%), CJ(-16.29%), CJ대한통운(-13.77%), CJ 바이오사이언스(-6.46%) 순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는 1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은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CJ ENM의 경우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CJ ENM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올 2분기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J ENM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3억원이다. 같은 기간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은 47.78% 감소한 141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CJ그룹의 나머지 2개 상장사는 연초보다 시가총액이 늘어났다. CJ CGV는 8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올라섰고, CJ씨푸드 시가총액은 소폭 증가했다.

앞서 CJ CGV는 지난 6월 20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그룹주 전반에 충격을 줬다.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25% 빠졌지만, 유상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4772만주에서 7470만주로 1.5배가량 늘어나면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3만원으로 일제히 상향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 개 분기 만에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며 실적 측면에서 바닥을 통과했다”면서 “CJ CGV 유상증자가 9월 중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그룹사 리스크 역시 더 이상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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