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엄마 선수’ 보즈니아키, 女 테니스 복귀전서 3년 7개월 만에 첫 승

박강현 기자 2023. 8. 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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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은퇴, 출산.

여자 테니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3·덴마크·랭킹 없음)가 2020년 1월 열린 호주오픈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코트로 돌아온 뒤 첫 승을 따냈다. 3년 7개월 만의 승리였다.

3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을 치른 덴마크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유로스포츠 인스타그램

보즈니아키는 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 오픈 단식 1회전에서 킴벌리 버렐(25·호주·115위)을 1시간 37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0(6-2 6-2)으로 완파했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보즈니아키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현역 시절 71주 동안 세계 1위로 군림하고, WTA 투어 단식에서 통산 30회 우승한 실력자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우기보단 날카로운 투핸드 백핸드를 활용한 수비형 선수로 평가받았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가 2018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모습. /로이터 뉴스1

2019년 6월 NBA(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이비드 리(40·미국)와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2020년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 탈락하며 코트를 떠났다. 이듬해 6월 딸 올리비아, 2022년 10월엔 아들 제임스를 출산했다.

그러다 지난 6월 말 한 패션 잡지와의 인터뷰와 본인의 소셜미디어 등에서 “(테니스) 무대를 떠나 있던 지난 3년 동안 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면서도 “내겐 아직 목표가 남아 있다. 내 아이들에게 나는 나이와 역할에 상관없이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복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남자 테니스 덴마크 ‘신성’ 홀게르 루네(20·6위)와 연습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정식 랭킹이 없어 이 대회에 와일드 카드(wild card)를 받고 나선 보즈니아키는 “3년 반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이길 수 있어 흥분된다”면서 “살짝 피곤하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즈니아키는 201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기도 하다.

보즈니아키는 10일 2회전(32강전)에서 올해 윔블던 챔피언인 왼손잡이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10위)와 맞붙는다. 보즈니아키는 “마르케타의 기세는 뜨겁다”며 “왼손잡이 선수들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지만, 난 잃을 게 없다. 그와의 경기도 마음껏 즐기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편 역시 이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온 1980년생 ‘최고령 현역선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527위)는 매디슨 키스(28·미국·15위)에게 0대2(2-6 5-7)로 져 1회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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