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엄마 선수’ 보즈니아키, 女 테니스 복귀전서 3년 7개월 만에 첫 승
결혼, 은퇴, 출산.
여자 테니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3·덴마크·랭킹 없음)가 2020년 1월 열린 호주오픈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코트로 돌아온 뒤 첫 승을 따냈다. 3년 7개월 만의 승리였다.
보즈니아키는 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 오픈 단식 1회전에서 킴벌리 버렐(25·호주·115위)을 1시간 37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0(6-2 6-2)으로 완파했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보즈니아키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현역 시절 71주 동안 세계 1위로 군림하고, WTA 투어 단식에서 통산 30회 우승한 실력자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우기보단 날카로운 투핸드 백핸드를 활용한 수비형 선수로 평가받았다.
2019년 6월 NBA(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이비드 리(40·미국)와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2020년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 탈락하며 코트를 떠났다. 이듬해 6월 딸 올리비아, 2022년 10월엔 아들 제임스를 출산했다.
그러다 지난 6월 말 한 패션 잡지와의 인터뷰와 본인의 소셜미디어 등에서 “(테니스) 무대를 떠나 있던 지난 3년 동안 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면서도 “내겐 아직 목표가 남아 있다. 내 아이들에게 나는 나이와 역할에 상관없이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복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남자 테니스 덴마크 ‘신성’ 홀게르 루네(20·6위)와 연습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정식 랭킹이 없어 이 대회에 와일드 카드(wild card)를 받고 나선 보즈니아키는 “3년 반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이길 수 있어 흥분된다”면서 “살짝 피곤하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즈니아키는 201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기도 하다.
보즈니아키는 10일 2회전(32강전)에서 올해 윔블던 챔피언인 왼손잡이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10위)와 맞붙는다. 보즈니아키는 “마르케타의 기세는 뜨겁다”며 “왼손잡이 선수들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지만, 난 잃을 게 없다. 그와의 경기도 마음껏 즐기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편 역시 이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온 1980년생 ‘최고령 현역선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527위)는 매디슨 키스(28·미국·15위)에게 0대2(2-6 5-7)로 져 1회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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