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결국 '가짜 연기'는 없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했던 선택"

최이정 2023. 8. 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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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참혹한 역사 속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무익함을 전하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가 오는 12일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의 소감을

LG아트센터와 ㈜엠피앤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손석구와 최희서의 오랜만의 연극 도전 소식과 배우 김용준과 이도엽의 출연 소식으로 개막전부터 기대를 모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 지난 6월 20일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박수 속에 성공적인 첫 공연을 마치며 순항을 알렸다. 매진과 함께 관객들의 성원이 이어지자 8월 5일까지였던 공연 일정을 8월 12일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상관 역의 배우 김용준은 “우리 배우들과 믿음직한 스태프, 그리고 관객 여러분의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함께한 공연팀과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같은 상관 역의 배우 이도엽 또한 “훌륭한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과 매력적이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운 좋게 찾아왔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작품에 임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관객 분들의 다양한 해석들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해서 기쁘고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가슴 뛰는 여정을 또 한 번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며 감사함과 작품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신병 역의 배우 손석구는 “매일 밤 새로운 관객분들의 새로운 반응을 느끼며 오늘은 어떤 공연이 나올까 설렘으로 가득했던 지난 두 달이었습니다. 팬분들의 사랑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받으며 행복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했던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마 남지 않은 '나무 위의 군대'이니만큼 한회 한회 소중히 연기하여 유종의 미를 함께 거둘 수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며 관객들을 만난 순간들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손석구는 이 연극과 맞물려 출연한 연극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속 연기를 두고 '가짜 연기'라고 표현한 것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던 바. 선배 연기자 남명렬이 이를 꼬집기도 했다. 이에 손석구는 최근 출연한 JTBC '뉴스룸'에서 해명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손석구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남명렬 선배님께 사과를 드린 이유가 친구들하고 서로 놀리면서 장난스럽게 했던 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셨던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실 저는 가짜 연기, 진짜 연기에 대한 정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 말이 길어지는 순간 어떻게 보면 말로 하는 것 뿐 거기에 대해 제가 얘기를 할수록 꼬투리를 잡는 것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연기는 연기다. 어떤 수식어를 붙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여자 역의 배우 최희서는 “매 회차 객석을 채워주시고 저희 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왜 이 시대에 연극이 아직도 필요한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남지 않고 오직 관객분들의 마음속에 기록될 우리의 48회차 공연을 완성시켜 주신 건 바로 관객 여러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내내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으로,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나무 위의 맞물리지 않는 두 병사에게 투영하여 감각적이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전쟁 경험이 풍부한 본토 출신의 ‘상관’과 오키나와 출신의 전쟁을 처음 겪는 ‘신병’은 낮에는 적군의 야영지를 살피고 밤에는 몰래 나무 위에서 내려와 식량을 구하는 생활을 시작하지만 대의명분이 중요한 상관과 그저 소중한 삶의 터전인 섬을 지키고 싶을 뿐인 신병은 계속해서 대립한다.

관객들은 상관과 신병을 통해 전쟁의 배경이 된 본토와 오키나와의 관계를 비롯하여 갈등과 분열, 신념과 생존, 대의와 수치 등 다각적인 접근과 공감을 하게 되고, 전쟁의 무익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nyc@osen.co.kr

[사진]  ㈜엠피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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