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활약" 사령탑 극찬... 입추인 것을 알았던 56억 가을사나이, 홈런으로 존재감 각인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올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두산 정수빈(33)이 입추가 되니 장타까지 터뜨려 눈길을 모았다.
정수빈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정수빈은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선발 최채흥의 5구째 135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작년 10월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309일 만에 터진 개인 통산 31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시즌 6호, 통산 353호이자 정수빈 개인 2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정수빈은 데뷔 첫해였던 2009년 9월 2일 잠실 한화전에서 개인 첫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무려 14년만에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정수빈의 활약은 계속됐다. 4회낳 우전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한 뒤 7회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를 완성했다.
정수빈은 지난 2020년 12월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FA 계약 후 2년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겨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3년차가 된 올해는 다르다. 2경기를 제외한 91경기 출장해 타율 0.279 1홈런 26타점 44득점 24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360.
특히 도루 부문에서는 LG 신민재(25개)와는 단 1개 차이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26개) 이후 4년 만에 20도루 고지를 넘었다. 그리고 정상급 수비는 여전하다.
공수주 모든 면에서 활약 중인 정수빈은 여기에 장타까지 더해지며 더욱 완벽한 모습을 갖췄다.
더욱이 8일은 입추라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정수빈의 타격 지표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9~10월에 상승 곡선을 탔다. 공교롭게도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에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톱타자 정수빈은 오늘도 만점 활약을 했다"라고 정수빈을 칭찬했다.
정수빈은 "생각지도 못한 시즌 첫 홈런이 나왔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기 때문에 직구를 노릴 수 있었다. 좋은 타이밍에 걸려서 담장을 넘어 간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알고 보니 입추인 걸 알고 있었던 정수빈이다. 그는 "오늘이 입추더라. 가을에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고, 팬들의 기대도 큰 것을 알고 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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