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니면 당 망한다는 맹종주의자들에게 묻는다 [핫이슈]

박봉권 기자(peak@mk.co.kr) 2023. 8. 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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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참담한 인사실패
8살 아이 앞세워 핵폐수 선동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수 없어
이런데도 李외에 대안 없다는
맹종주의자 득세 민주당 망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경기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취약차주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퇴압박을 받을때마다 강성 지지층이 하는 말이 있다.

‘이재명 말고는 대안이 없지 않느냐’‘이재명이 없으면 당이 망한다’라는거다.

퇴진할수 밖에 없는 사유가 넘쳐난다는건 잘 알지만 그래도 이재명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식이다.

8일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재명 사퇴론에 대해 “혼란이 유발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재명 아니면 안된다는 맹종주의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의 현주소다.

친명세력이 ‘이재명 없이는 당이 지탱될수 없다’고 주장하는건 자기 얼굴에 침뱉기다.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특정인이 대표에서 물러난다고해서 그 당이 망한다면 그런 당은 애초 존재할 이유가 없다.

민의를 받드는 공당이 아니라 특정 개인을 위한 사당이라는 자기고백에 다름아니기때문이다.

이재명이 없다고 해서 당이 망할 일은 결코 없다.

되레 이재명 방탄을 위한 사당 논란에서 벗어나 당을 정상화시킬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을 것이다.

당대표 사법리스크를 덮기위해 국정을 흔들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비상식과 단절하고, 공당의 길로 복귀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무엇보다 당대표로서의 이재명의 리더십과 도덕적 권위가 무너진지 오래다.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유포는 무책임의 극치였다.

과도한 공포선동으로 어민과 수산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입혔으면 자숙하는게 상식이다.

그런데 혹세무민 왜곡선동에 아이들까지 끌어들였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8일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행사를 열어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경주 월성에 사는 다섯 살 동생도 피폭됐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도록 플랫폼을 깔아줬다.

아이를 정치적 선동도구로 이용했다.

이정도면 막가자는거다. 이렇게 저열한 정치를 본적이 없다.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써도 된다는 마키아벨리식 추태 정치의 전형이다.

그는 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에다 대장동 비리·성남FC 제3자 뇌물건으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신분이다.

게다가 백현동 특혜개발, 쌍방울 대북불법송금건으로 검찰 소환이 초읽기다.

기소될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4건의 범죄혐의에 대해 각각 재판을 받아야 할수도 있다.

민주당 눈에 이게 정상으로 보이나.

검찰 조작이니 소설이니 야당탄압·정적제거와 같은 헛소리는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게 현실인데도 정 의원은 ‘검찰 정권의 총공세’라며 당의 일치단결을 주문했다.

또 당과 의원들을 끌어들여 방패막이 호위무사 역할을 시키겠다는 노골적인 시도다.

도대체 민주당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불가다.

이 대표가 받는 혐의는 경기도지사·성남시장때 벌어진 개인비리일뿐이다. 민주당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다.

천안함 자폭이라는 도저히 묵과할수 없는 괴담을 유포한 이래경과 잇딴 설화에 개인사 논란까지 불거진 김은경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힌게 이대표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민주당 혁신위는 국민의 짜증만 유발한채 이미 철저히 실패했다.

혁신을 입에 올릴 자격도 없는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놓는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인사권자인 이 대표 책임이 막중하다.

그런데도 ‘유감’ 한마디로 퉁치려 하니 유체이탈 비판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유감은 사과가 아니다.

사면초가 상황에 몰리니 또 ‘질서있는 퇴진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들었다.

지난 2월말에 써먹었던 카드다.

당시 대장동건과 관련한 이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내부 반란표가 대거 나왔다.

이때문에 이 대표 리더십이 크게 흔들렸고, 당내 불만을 가라앉히려 친명계가 질서있는 퇴진론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언제 그랬냐는듯 없던일로 만들었다.

그러더니 김은경 사태로 또한번 리더십이 무너지자 ‘연말 거취결심론’을 흘리고있다.

질서있는 퇴진론이나 연말 거취론이나 본질은 시간끌기다.

책임 질 일이 있으면 당장 물러나면 될일이다. 연말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가 뭔가.

한낱 말장난으로 사퇴요구를 무마시키면서 내년 4월 총선 목전까지 공천권을 쥔채 질질 시간을 끌면 어쩌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듯하다.

이 대표체제로는 ‘총선 필패’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이런 꼼수를 쓰고 있다.

당은 안중에도 없고, 이재명의 안위와 그들만의 공천 이권카르텔밖에 보이지 않는듯하다.

이런 대표가 당에 무슨 도움이 되며, 이런 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

민주당은 진정 이런 당대표를 원하는가.

박봉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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