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부진 충격…中 관련 자산 팔고 美 국채·달러로 회피
미국 증시가 8일(현지시간) 중국의 지난 7월 수출 급감 소식에 흔들렸다.
이날 미국 증시의 하락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개 지방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6개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 탓도 있었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전반적으로 약화시킨 것은 중국의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5% 급감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월 17.2% 감소 이후 3년 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은 지난 7월 수입도 12.4% 줄어 5% 안팎의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 넘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미국의 경제 전망에 집중해온 투자자들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심리를 전반적으로 악화시켜 미국 국채와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키프로스에 위치한 자산 중개업체인 XM의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인 마리오스 하지키리아코스는 이날 투자 메모를 통해 중국의 무역지표 부진이 "걱정스럽다"며 중국은 이미 제조업과 부동산 섹터에서 이중고를 겪으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지난 7월 무역지표는 중국이 "국제 수요와 국내 수요에서 모두 힘을 잃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중국과 관련한 자산을 매도하는 식으로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유가와 홍콩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호주와 뉴질랜드 등 중국 수요에 의존해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의 통화도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통화정책 분석(Monetary Policy Analytics)의 이코노미스트인 데릭 탕은 마켓워치에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늦게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해제하고 경제를 재개장했고 빠르게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지난 10년간 글로벌 수요의 큰 동력이었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 회복이 자국의 성장세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제 중국의 모멘텀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제는 모든 분야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시급성은 줄었다"며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일반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에는 좋고 에너지 섹터에는 나쁘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이날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4%씩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0.8% 떨어졌다. 지난주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급등했던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일주일만에 최저치인 4.024%로 떨어졌다.
배녹번 글로벌 외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5% 오른 102.5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챈들러는 "미국 경제가 유럽이나 아시아 경제보다 더 큰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공감대가 퍼지며 미국 달러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 부진이 결국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금리팀장인 수바드라 라자파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수출과 수입 양쪽 지표가 계속 실망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저조할 것임을 예고하며 미국에도 2차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의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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