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20조 돌파…코스피도 ‘빚투’ 다시 늘어

코스닥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과열 양상이 덜했던 코스피 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최근 늘면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0조 3,45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4월 24일 기준 20조 4,320억 원)에 근접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10조 4,640억 원으로 집계돼 연중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0개월 만입니다.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일 10조 1천260억 원, 2일 10조 2,490억 원, 3일 10조 3,160억 원, 4일 10조 3,830억 원으로 점차 늘어나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의 보유 주식 및 현금 등을 담보로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로, 담보로 맡긴 주식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반대매매, 즉 강제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습니다.

과열의 중심에 서 있던 코스닥 시장의 ‘빚투’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9조8,810억 원으로 집계되며 10조 원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가 코스닥 시장보다 많은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이차전지 등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고조되며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주식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자 금융감독원도 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어제(8일) 임원회의에서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심화 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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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