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마다 날 지켜준 ‘아이언맨’ 같은 너… 나도 늘 네 편이 돼줄게[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To. 행복 비타민, 친구 윤우에게.
그럴 때마다 내게는 "규민아 내가 지켜줄게! 나만 믿어",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는 "야! 너네 친구 마음 다치게 하면 언젠가 너네도 그렇게 된다"고 말해줬잖아.
네가 내 품에 쏙! 안긴 모습에 친구들은 내가 너를 안아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바다같이 큰마음으로 네가 나를 안아줬다는 것을 나만은 알고 있어.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o. 행복 비타민, 친구 윤우에게.
윤우야, 안녕? 나 규민이야. 우리가 학교에서 매일 얼굴을 본 지 4년째인데,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어색하지만 용기를 내서 내 마음을 글로 써볼게.
윤우야, 넌 항상 나에게 ‘웃음버튼’ 같은 친구야. 1학년 때 나를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 학교에도 가기 싫고, 그 친구들을 마주치기도 싫었지. 내 마음이 비 오는 날 흙탕물이 된 것 같았어.
‘왜 나에게 저러지?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고, 그 친구들을 때리고 싶기도 했지. 선생님한테 말할 용기도 없었지만, 말하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과 분노만 쌓였어.
그럴 때마다 내게는 “규민아 내가 지켜줄게! 나만 믿어”,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는 “야! 너네 친구 마음 다치게 하면 언젠가 너네도 그렇게 된다”고 말해줬잖아. 그때 네 모습은 마치 나를 지키러 와준 아이언맨 같았어. 비록 내 어깨밖에 안 올 정도로 키는 작지만, 강철 같은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아이언맨 말이야. 그땐 그냥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는지 너무 부럽고 고마웠어.
얼마 전에 ‘양파의 왕따일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 주인공이 누군가 놀림을 받고 있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그냥 바라보거나 심지어 같이 놀리기까지 하더라. 그것을 읽고 나니까 네가 생각났어. 그리고 ‘윤우가 진짜 대단한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날 자려고 누웠을 때, 너처럼 내 마음을 잘 이야기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
3학년이 되고 우리가 다른 반이 됐잖아? 학기 초 친구들이랑 어색한 순간에 네가 뒤에서 “규민아 같이 놀자” 하면서 나를 안아줬잖아. 나는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졌어. 네가 내 품에 쏙! 안긴 모습에 친구들은 내가 너를 안아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바다같이 큰마음으로 네가 나를 안아줬다는 것을 나만은 알고 있어.
내 소중한 친구, 윤우야! 복도 끝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네가 달려올 때마다 나는 비타민을 먹은 것 같이 힘이 나고 웃음이 나. 방과 후에 네가 우리 앞에서 기다리고, 함께 교문까지 손잡고 가는 길이 너무 즐거워.
윤우야, 도덕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인생에서 내 마음을 진짜 알아주는 친구가 5명만 있어도 정말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나는 네가 있어서 벌써 성공한 느낌이야. 고마워! 나도 네가 힘들거나 슬플 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줄게. 나무가 사과, 나뭇가지, 줄기, 밑동까지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다 내어준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꼭 용기 내어 네 편이 될게.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게임 체인저 될까”…美, 세계 최고 ‘에이브럼스 전차 ’ 우크라전 투입
- 남매끼리 성관계 강요·수억원 갈취…19년간 일가족 학대한 ‘엽기 무속인 부부’
- 태풍 ‘카눈’, 진로 변경… 수도권 직접타격
- 강주은 “최민수와 신혼? 인간하고 사는게 아니었다…”
- 대통령실, ‘부실 잼버리’ 여성가족부 감찰 검토
- 독서실서 하의 벗고 음란행위한 20대…놀란 여성 이용객이 신고
- 뉴진스도 온다… K-팝 콘서트 ‘잼버리 하이라이트’ 되나
- 문재인 전 대통령, 1·2차 막걸리 모임…총선 앞 ‘양산 정치’ 시각도
- 잼버리 K-팝 콘서트·폐영식, 11일 1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 내일이 총선이면 국민의힘 31.3% vs 민주 27.4%…국힘 1.8%p↑, 민주 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