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 걷기 실패했다고요?...2400보만 걸어도 놀라운 변화가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8. 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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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흐 존스홉킨스의대 교수팀
하루 2400보 심혈관질환 사망↓
4000보땐 모든 원인 위험 줄어
500보 늘릴때마다 위험률 감소
도심에서 걷는 사람들 이미지. [사진출처=픽사베이]
걷기가 건강에 좋다보니 ‘하루 1만보 걷기’를 목표로 잡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같은 붙별 더위엔 이같은 목표를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 효과가 크지만, 하루에 24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팀은 9일(현지 시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서 걷기 건강효과는 하루 2300보 이상부터 보이기 시작해 2만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한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그리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하루 걸음 수가 500~1000보 증가할 때마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증가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고, 500보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줄었다.

또 걷기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60세 이상보다 60세 미만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1만보를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으며, 하루 7000~1만3000보를 걷는 60세 미만의 사망 위험은 49% 줄었다.

바나흐 교수는 “걷기의 건강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부터 나타났고, 동시에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의 기후 등에 상관 없이 모두 적용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총 22만6889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4세, 전체의 49%가 여성, 추적 기간은 평균 7.1년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체활동 부족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빈번한 사망 원인이며,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320만명에 달한다.

한편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걸음 수 증가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점과 다른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 인종·사회경제적 지위 등이 고려되지 않은 점 등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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