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생명" 철학으로 일군 하이텍 서보모터 경쟁력

박명기 기자 2023. 8. 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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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창업주 정신 이어 무인기-AI-로봇 등 큰 시장 새 도전
창립 50주년 케이크 앞에 앉은 이준희 CTO-박천서 회장-정길수 대표.(왼쪽부터) 사진=하이텍

"하이텍하면 세계 어디에서나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자"

올해 기업 나이 '반백년' 50주년을 맞은 하이텍알씨디코리아(이하 하이텍)의 기업철학이다.

하이텍 하면 먼저 떠오른 것이 '서보모터(servomotor)'다. 대표적으로 동호회가 많은 미니 자동차 레이싱카(R/C)를 구동하는 작은 모터다.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 하이텍은 2017년부터 드론-로봇 분야로 도전을 시작했다.

무인이동체 시장은 드론 수요와 자율주행의 전기차, 로봇 시장의 확대로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절묘한 선택이었다.

하이텍 D946TW 서보모터. 사진=하이텍 유튜브
하이텍  서보모터가 장착된 무선조종 레이스카. 사진=하이텍

현재 한국에서 "뜨고 원하는 위치로 보낼 때 주요부품"인 무인기 주요부품 '서보모터'는 90%가 하이텍 제품을 쓴다. 하이텍은 드론 등 최첨단 무인 솔루션의 '서보모터'로 전세계 소형 서보모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하이텍 서보모터의 대표적인 제품은 무선 조종으로 공중에서 아크로바틱 묘기를 선보이는 D951TW, 중형 이상 엔진 RC 헬기에 장착하는 HSB-9380TH, 퓨어레이싱카에 장착되어 속도감을 높이는 D946TW 등이 있다. 각종 전시회서도 주목을 받았다.

창립 50주년된 하이텍은 한국 본사를 비롯, 미국과 독일, 일본과 필리핀, 중국 등 6개국에 법인이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50곳 이상의 국가에서 100곳 이상의 유통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엔진 RC 헬기에 장착하는 HSB-9380TH 서보모터를 조종하는 모습. 사진=하이텍 유튜브

지난해 매출은 148억원, 올해는 200억원이 목표다. 매출은 95%가 수출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하이텍이 서보모터 글로벌 톱 브랜드에 오른 비결을 무엇일까. 무엇보다 '신뢰'를 생명으로 여기는 기업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하이텍은 1973년 6월 박승순 창업자의 태광전자공업으로 시작했다. 창업자를 이어 박천서 대표(현 회장)가 태광하이텍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R/C(radio control, 무선조종) 사업을 일궜다. 이어 정길수 대표는 드론 등 무인기 시대에 맞는 변신을 해 다시 한번 도약했다.

하이텍의 제품은 '신뢰'라는 기업 철학을 실천한다. 특히 글로벌 법인을 6개나 직접 설립하고 안정화시킨 박천서 회장은 "하이텍하면 믿을 수 있다라는 말을 떠올리게해 하자"라고 설파했다.

하이텍 독일 멀티플렉시 회사 전경. 사진=하이텍

정길수 대표는 "일류가 아닐 때도 하이텍은 제품, 납기, 대체 등 하나부터 끝까지 '신뢰'를 위해 노력했다. 가령 경쟁사는 드론에 들어가는 서보모터 재원에 대해 '50kg를 들어올린다'고 과장 홍보했다. 하이텍은 솔직한 재원을 냈다. 유튜버나 전문가들이 비교 테스트해주었다. 하이텍은 '믿어도 된다'는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이텍의 '신뢰' 철학은 전세계 각국 총판에서도 이어졌다. 우선 하이텍은 가격 할인을 안 한다. 인상도 잘 안 한다. 선수금을 받고 선적한다. 그래서 미수도 없다. 일정 금액이 들어와야 주문을 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과정에서 깊은 '신뢰'가 쌓였다.

하이텍은 대기업과의 거래도 경계한다. 하이텍만의 색깔을 잃을 수도 있어서다. 정 대표는 "저희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유통한다. 대기업 종속을 피하고 '하이텍' 색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이면 거래를 안한다. 한국 굴지의 기업들뿐만이 아닌 일본 대기업 '샤프'의 기술 제휴도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하이텍의 필리핀 법인 공장의 제조 모습. 사진=하이텍

그는 "하이텍만의 자긍심,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 박천서 회장님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텍은 "정부 과제는 초기 스타트업이나 재정 어려운 회사가 해야 한다"는 것이 박천서 회장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대신 협력사와는 결제 대금에서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 그래서 서로 오랫동안 같이 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드론이 주목을 받은 등 무인이동체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구글은 드론배송을 5년째 준비 중이다. 호주는 상용화 드론이 허가를 받았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하이텍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해 더 큰 시장에 도전할 준비하고 있다. 특히 무인기-AI-로봇-자율주행 등이 지금이 시작이라는 시장이 평가다. 앞으로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텍도 변함없는 '신뢰'를 통해 확실히 리드기업로 비상할 채비 중이다.

정 대표는 "창립 50주년 행사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감사패를 주기 위해 협력사를 부르는 것도 갑질일 수 있어서다. 중역들이 50주년 케이크 커팅으로 대신했다. 그보다 저희가 협력사를 방문해 감사 식사했다"고 웃었다.

 

하이텍 연보 

1973년 6월 태광전자공업주식회사 설립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에 라이트 이미팅 다이오우드 수출
1985년 태광하이텍으로 상호변경하며 R/C 사업 진출
1987년 제24회 무역의날 1000만불 수출탑(대통령상) 수상
1990년 하이텍 미국법인 설립
1992년 미국 샌디에이고 판매법인 설립
1996년 필리핀 현지법인 및 공장설립
2000년 박천서 대표이사 대통령 표창수상
2001년 다국적사업구도에 맞게 HITEC RCD KOREA로 상호 변경
2002년 유럽 3대 지명도 독일 멀티플렉스 모델스포츠 짐 인수
2003년 제40회 무역의날 2000만불 수출의탑 대통령상 수상
2004년 하이텍멀티플렉스 일본법인 설립

하이텍의 서보모터들. 사진=하이텍 유튜브 

2005년 제42회 무역의날 3000만불 수출의탑
2005년 본사 사옥 가산에서 충북 오창단지 이전
2006년 일본D사와 키오스크 콘트랙 체결(약 1000만불)
2010년 Hitec Aurora 9 9CH Transmitter,미국 Model Airplane News사 선정 '올해의 Radio(Radio of the year)'로 선정
2011년 중국 하이텍 멀티플렉스 설립
2015년 필리핀 법인 ISO 14001:2015 인증 취득
2017년 Hitec Commercial Solutions, Inc,(미국법인)설립
2018년 ISO 9001:2015 인증 취득 (필리핀 제조법인)
2018년 ISO 9001:2015 인증 취득 (한국본사)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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