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언론에 ‘동성애’ 표현 금지…‘쿠란 소각 시위’ 맞불

김서영 기자 2023. 8. 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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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위대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외곽에서 스웨덴에서 벌어진 쿠란 소각 시위를 규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라크가 언론 매체에 ‘동성애’라는 표현을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통신미디어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동성애’(homosexuality)란 표현은 금지되며 ‘성적 일탈’(sexual deviance)이라고 써야 한다. ‘성별’(gender)이라는 단어 또한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이동통신, 인터넷 업체에도 적용돼 모바일 앱에서도 이 같은 표현을 쓰지 못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같은 규제를 어길 경우에 대한 처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두달 사이에 성소수자를 향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스웨덴, 덴마크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 소각 시위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반발로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불태우는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라크 주요 정당들 또한 성소수자 권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동성 성관계를 불법으로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성소수자 공동체를 억압할 목적으로 도덕 조항을 마련해 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 세계에서 동성 성관계를 불법으로 정한 국가는 60여개국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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