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하이텍, '서보모터' 글로벌 톱 우뚝
하이텍알씨디코리아(이하 하이텍)는 소형 서보액추에이터(서보모터) 분야 글로벌 1등을 자신하는 회사다.
하이텍의 출발은 1973년 6월 태광전자공업주식회사였다. 박승순 창업자를 이어 이후 박천서 회장(74)이 1985년 태광하이텍으로 상호 변경하며 '퀀텀점프(대도약)'했다.
무선으로 조종하는 RC(radio control) 사업 진출은 '신의 한 수'였다. 현재 서보모터, 전자부품, 전자제품, 완구, 무인항공기, 드론 제조-컴퓨터소프트웨어를 다룬다. 현재 200여개의 하이텍 제품은 95%가 수출된다. 특히 서보모터(servomotor)는 글로벌 원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부산서 열린 '2023드론쇼코리아'서 하이텍이 선보인 제품은 그야말로 세계 초일류였다. 150kg 토크를 내는 산업용 SG33BL 제품을 비롯하여 SG15BL, DB961WP 등 무인기 등을 겨냥한 신제품을 전시했다.
2017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정길수 하이텍 대표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나 하이텍 창립 50주년의 소회와 비전을 들어보았다.
■ "'신뢰'로 만들어낸 하이텍, 세계 시장 '서보모터' 리드기업 우뚝"
'서보모터'는 드론, 레이싱카 등 무인이동체의 핵심 부품이다. 한국의 드론 중 고정익기에 장착된 서보모터는 대부분 하이텍 제품이다. 하이텍 제품의 가격은 몇만 원에서 1000만 원에 가까운 제품이 있다. 제품이 장착된 드론 가격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것도 있다
정 대표는 "서보모터는 무인기의 주익 및 꼬리날개 등에 장착이 되어서 기체의 정확한 방향전환을 가능케 해준다. 지정된 경로로 비행을 해주는 주요 부품이다. 매핑드론, 정찰드론을 통한 지도-측량작업 및 해양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하이텍은 소형 서보모터로 어떻게 세계 톱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이텍은 사업이 난항에 빠진 1980년 초반 취미용-장난감용 R/C 사업 진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바위에 오르거나 오프로드 경기를 하는 레이싱카에 서보모터 등 관련 제품을 공급했다가 기술력으로 일본을 추월했다. 추격자에서 리드기업으로 역전했다.
하이텍 성공 비결은 '신뢰'다. 정 대표는 "하이텍은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 품질, 납기, 가격 등 하나부터 끝까지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박천서(현 회장) 당시 대표는 '하이텍은 믿을 수 있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자신 책상에 있는 '신뢰'라는 글짜를 보여주었다.
하이텍의 글로벌 기업 변신도 기업 도약에 톡톡히 한몫했다. 그는 "1990년 샌디에이고에 미국판매법인 설립, 1996년 필리핀 법인과 공장 설립한 이후 2002년 조정기로 유명한 독일 '멀티플렉스 모델스포츠(Multiplex Modellsport)'를 인수했다. 2004년 일본 판매법인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1년에는 중국 주하이(珠海)에 60%의 합작법인은 설립했다. 이제 하이텍은 한국에 본사가 있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없는 곳이 없는 다국적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하이텍은 중소기업이지만 한국 본사를 비롯, 미국과 독일, 일본과 필리핀, 중국에 법인이 있는 6개국에 법인이 있는 수출형 강소기업이다. 36명 직원이지만 작고 단단한 회사다. 수출이 90%고, 지난해 매출은 148억원, 올해는 200억원이 목표다.
일본, 독일, 미국, 대만 등 유수의 경쟁사들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동안 하이텍은 역주행했다. 더 발전하고 성장했다. 현재는 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회사가 되었다.
■ "자율주행, AI, 드론 등 확대되는 산업용 서보모터에 집중하기로 결단"
정길수 대표는 하이텍 글로벌화 최전선에 있었다. 그는 "2011년 필리핀 법인장으로 갔다가 2015년 본사로 컴백했다. 당시 필리핀 법인장으로 자재창고, 구매, 영업, 재무, 총무, 연구소 등 모든 것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2017년 그는 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다. 미니자동차레이싱 등 개인 R/C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휴대폰이 더 가까운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났다.
정 대표는 "대표가 된 이후 새 시장을 모색했다. 그 결과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드론 등 산업용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보모터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시키기로 한 것은 큰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용 서보모터'는 무한대로 확장 중이다. 가령 집의 출입구 도어락 찰칵하는 소리는 서보모터 소리다. 농업의 방제용 헬기, 의료장비, ATM, 카지노 장비, 감시드론과 사격연습 때 활용하는 사격연습 타겟 드론, 교육용 등 점점 분야가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하이텍은 무인이동체용 등 200개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글로벌에서 선호 1위에 오를 정도로 기술력도 앞서간다. 이제 독일과 일본 제품보다 하이텍을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드론이나 소형헬기 무인이동체의 경우 성능을 판가름을 하는 것이 서보모터다. 추락없이 정확한 배송, 군사용 타겟 임무수행은 정확히 GPS와 작동 서보모터가 작동해야 가능하다. 위치 목표에 정확히 데려다주는 것이 바로 서보모터다.
하이텍 주력 제품은 HS-7955TG 등 7시리즈, D1005SGT, HS-5085MG로 대표되는 5시리즈와 SG33BL, SG15BL, HS-646WP 등 방수제품은 타 기업이 따라오기 힘든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방수 및 초소형 제품 등 시대를 앞선 제품들은 늘 하이텍이 가장 먼저 개발을 해서 시장에 내놓고 있고 현재까지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하이텍은 작지만 고부가치 산업용 고성능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 UAV(무인비행기)-CAN 서보 등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UAVCAN 통신은 CAN 통신방식 기반으로 별도 생성된 오픈 소스 방식의 경량 프로토콜(protocol)이다.
■ "하이텍은 일본-독일이 아닌 50년된 메이드인 코리아"
하이텍 직원들은 해외 전시회에 가면 직업병이 도진다. 부스에 가면 먼저 비행기 아래 무릎을 꿇는다. 날개 몸통에 관심이 없다. 날개 밑을 올려보며 어떤 제품을 썼나, 하이텍 제품을 썼나, 왜 다른 제품을 썼을까를 알아본다.
그는 "서보모터는 고부가산업이지만 쉽게 개발할 수도 없다. 취미용도 2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있다. 최근 개발된 하이 토크(high torque, 회전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의 첫 고객은 유럽의 산업용 무인기 제조업체였다. 전략적으로 고성능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모터는 앞으로 무인기이동체, 로봇산업에서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뷰리서치 2018년 보고에 따르면 서보모터' 시장은 2017년 88억 달러(약 11조 5104억 원)에서 2025년까지 145억 달러(약 18조 966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이텍은 창립 50주년이다. "서보모터 시장 글로벌 톱 브랜드로 오른 점이 뿌듯하다"는 정 대표는 무엇보다 "하이텍이 한국회사"라는 것이라고 알리고 싶다. 하이텍 제품은 비행체 날개에 들어가 있어 눈에 안띈다. 그래서 쉽게 알리기 어렵다는 것.
하이텍은 일본과 독일 제품들이 갖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을 파고 들었다. 예를 들면 세계최초 방수서보개발, 미니서보 개발이 대표적이다. 또한 타 경쟁사 대비 대량양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어떤 회사보다 우수한 AS시스템이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독일, 일본 회사보다 낫다.
그는 "하이텍은 한국 회사다. 명실상부 세계 톱 브랜드다. 그래도 여전히 독일이나 일본제품이 더 좋다며 하이텍이 한국 제품이라서 낮게 평가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이제 창립 50주년을 맞아 하이텍 브랜드도 알리고 당당히 '메이드인코리아'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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