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보틱스 이한빈 대표…라이다로 물류비 확 줄인다

안경무 기자 2023. 8.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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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핵심 기술 '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다 인프라로 물류 자동화 가능
BMW 이어 日 기업과도 라이다 계약 체결
글로벌 사업 확대 '박차'…코스닥 상장 노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한빈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로보틱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8.09. ks@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 탁송' 문제를 풀고 있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선 공장에서 나온 차를 항만까지 가져갈 사람이 없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MW와 손잡고 독일 뮌헨 공장에 라이다 인프라를 깔았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간 30만대 차량의 탁송 문제를 단 200개의 라이다로 해결한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로보틱스 사무실에서 회사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이한빈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서울로보틱스의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 세계 물류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한빈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로보틱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8.09. ks@newsis.com

BMW서 상용화된 공장 자율주행…日 자동차 기업과도 맞손

라이다는 빛으로 주변 지형과 사람, 사물 등을 감지하는 센싱 방법으로 자율주행 차의 '눈'으로 통한다. 하지만 서울로보틱스는 이 눈을 차량에만 쓰지 않고, '산업 인프라' 전반에 접목하기로 했다.

이렇게 서울로보틱스가 구현한 라이다 인프라 안에 들어오면, 어떤 차량이든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결국 소비자에게 최종 전가되는 물류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서울로보틱스가 구현한 새로운 물류 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BMW 독일 공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공장에서 생산을 끝내고 반출되는 차량 5대를 옮기려면 5명의 운전자가 필요하다"며 "차를 만든 후 탁송하는 것은 계속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진행했는데, BMW 공장에 라이다를 설치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실제 독일 뮌헨 공장에서 생산한 BMW 7시리즈는 탁송 기사 도움이 없어도 스스로 움직여 정해진 위치로 착착 이동한다.

최근엔 일본 완성차 기업 A사에도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BMW 공장에선 단순히 '탁송'만 이뤄졌다면, 일본 A사는 한정된 지역에서 '물류 자동화'를 할 수 있다"며 "승용차뿐만 아니라, 공장 안에서 쓰는 트럭 등 다양한 운송 수단에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한빈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로보틱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자율주행 연구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09. ks@newsis.com

"미국 트럭 물류 시장 '900조원'…라이다 활용도 더 커질 것"

향후 물류 시장에서 라이다의 쓰임새는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쿠팡 같은 유통 회사만 봐도, 대규모 물류센터에서 수 천대 트럭이 운행 중으로 자율주행을 통한 주차 문제만 해결하더라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미국의 트럭 물류시장 규모만 90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서울로보틱스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노앤파트너스, KB증권,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선 서울로보틱스의 몸값을 최소 2800억원 이상으로 본다.

이 대표는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이 BMW뿐만 아니라, 제3의 기업이나 분야에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다는 것은 보여주는 단계"라며 "기술 개발과 영업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준비하는 서울로보틱스…"한국의 '모빌아이' 되겠다"

국내외 물류 기업과 완성차 제조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서울로보틱스는 향후 '상장' 여부가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계획 중이었지만 코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 대표는 "로봇 기술은 최근 나스닥보다 코스닥에서 오히려 가치를 더 인정받는 경향이 강하다"며 "국내에서 상장하고, 이 자금을 통해 추가 고객을 유치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로보틱스를 '한국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에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로 외화를 버는 한국 기업은 별로 없다"며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 중인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 업체 모빌아이처럼, 서울로보틱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로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다 소프트웨어로 자율주행 인프라를 만드는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대표가 이끄는 서울로보틱스가 만드는 물류 자동화의 시대가 머지않았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한빈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9일 서울 서초구 서울로보틱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자율주행 차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09. ks@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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