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제친 업스테이지, 대대적 조직개편..."프라이빗 AI 시장 공략"

최태범 기자 2023. 8.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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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사진=업스테이지 제공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9일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전담팀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오픈AI,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 AI의 근간인 LLM 개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업스테이지도 LLM 전담팀을 통해 개발 속도와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홍콩과학기술대학 컴퓨터 공학부 교수이자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 출신인 김성훈 대표가 2020년 10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9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316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IT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AI 올림픽'으로 불리는 캐글(Kaggle) 대회에서 매번 금메달을 휩쓸어 업계 내에선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불린다. 광학문자판독(OCR) 분야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도 아마존·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오픈AI의 GPT-3.5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업스테이지의 기존 조직은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 기반 문서 AI 솔루션을 담당하는 'Document AI' 팀 △초개인화 검색·추천 기술을 개발하는 'Seargest(서제스트)' 팀 등 크게 2개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신설된 LLM 팀은 세부적으로 △LLM의 학습과 파인튜닝(미세조정) 등을 담당하는 모델링 팀 △자체 모델에 기반해 도메인별 특화 활용성을 담당하는 어플리케이션 팀으로 구분된다.

LLM 팀에는 캐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고 데이터 센트릭(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워크숍인 '데이터 중심 머신러닝 연구(DMLR)'에서 국내 기업 중 최다인 7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전문성을 입증한 인재들이 포진했다.
보안 이슈 없는 기업용 생성 AI 공급…프라이빗 AI 시장 공략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생성 AI는 오픈AI의 챗GPT-3.5 성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여타 기업들처럼 오픈AI와 연동하는 모델이 아니라 자사 LLM 상용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프라이빗 AI'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이빗 AI는 기업 내부 데이터만 학습함으로써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막고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거짓말·허언증)을 방지하는데 특화된 솔루션이다. 정확도·보안 문제로 생성 AI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체재로 주목받는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우리의 LLM은 최소 수천억이 넘는 매개변수로 구성된 초거대 LLM보다 경량화된 모델 사이즈로도 더욱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도입·운용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고객사 대응 역량도 높인다. 이를 위해 라이나생명 CPC전략 임원 출신인 최홍준 부사장을 필두로 'AI SDO(Solutions Delivery & Operation)' 팀을 신설했다.

또 글로벌 금융사에서 IT 운영팀장을 맡은 권민찬 매니저 등 금융권 디지털전환 전문가를 영입해 일선에 배치했다. 앞으로 SDO 조직을 통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금융권은 물론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등 다양한 기업 고객과 소통하며 제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일관된 브랜딩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팀과 '브랜드 디자인' 팀을 통합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브랜드' 팀을 조직했다. 브랜드 팀은 투명한 정보 공유와 원활한 대내외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한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설립 3년여 만에 누적 입사 지원자가 4500명이 넘는 '핫한'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뛰어난 개발 인재들과 함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풀 리모트(100% 원격근무), 자유로운 업무 문화 등이 유인 요소로 꼽힌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기술력이 있는 사람들, AI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에 진짜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경험과 나이를 떠나 새로운 기술을 서로에게 배워간다는 점이 개발 문화로 고스란히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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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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