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펙수클루·엔블로' 앞세워 2회 연속 우수기업연구소 지정

정기종 기자 2023. 8. 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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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은 재재정으로 R&D 역량 대외 입증
박사 인력 비율 '2021년 17%→2023년 28%' 상승
연구개발 사업 선정 우대 및 포상기회 확대 등 혜택
대웅제약 용인 바이오센터 전경. /사진=대웅제약


최근 2년 연속 신약개발에 성공한 대웅제약이 정부로부터 다시 한번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았다.

대웅제약은 자사 의약연구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23년 상반기 우수기업연구소'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우수기업연구소 지정제도는 기업 R&D 근간인 기업부설연구소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2017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 역량이 탁월하고 기술혁신 활동 등에서 우수한 공적을 인정받았으며, 핵심보유기술·연구인력·연구환경 항목 등에서 자가진단 및 분야별 전문가들의 3단계 심사 결과 우수 기업연구소로 선정됐다. 우수 기업연구소 지위는 향후 3년간 유효하며 국가 연구개발 사업 선정 우대, 정부 포상기회 확대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대웅제약 의약연구소는 지난 2020년 이후 2회 연속 우수기업연구소로 지정되면서 R&D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대웅제약은 꾸준히 연 매출액 중 10% 이상을 R&D에 투자 중이다. R&D 분야 박사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대웅제약의 박사 인력은 2021년 전체 연구소 인력의 17%에서 2022년 28%로 증가했다.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은 2년 연속 신약개발 성공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에 이어 올해 5월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배출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13년에 걸쳐 개발한 신약이다. 타깃 물질 개발 단계부터 연구개발, 임상, 허가, 판매 단계까지 신약개발 전주기를 회사 자체 기술로 진행했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정식 출시된 후 발매 1년 만에 누적 처방액 410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 후, 현재 의약품 판매승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허가 심사 단계에 있다. 중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서 해외 허가 및 발매를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엔블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속심사제도 1호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SGLT-2 억제제 계열은 현재 당뇨치료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제제로 당뇨병 외 심부전, 신부전, 간질환, 비만 등 다양한 질환으로 그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2건의 신약 기술수출도 달성했다. 지난 4월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의 자회사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에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상 1상 전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로서는 상당한 기술가치를 인정 받은 성과로,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만 4억7700만달러(약 6391억원)이다. 아울러 이번 계약에는 DWP213388 외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도 계약 옵션으로 포함됐다.

지난 1월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에 PRS 저해 기전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해 임상 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 지정을 받은 신약이다.

해당 계약은 대웅제약이 첫 번째로 세계 최초(First-in-Class) 혁신 신약에 도전하는 후보물질을 해외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약 규모는 3억3600만달러(약 4130억원)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지난 5년간 중화권에 기술수출한 저분자화합물 파이프라인 중 두 번째로 계약규모가 크고, 진단시약을 제외한 의약품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 한국의 수출을 이끌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바이오헬스를 지목한 가운데, 대웅제약은 가시적 성과가 큰 가성비 높은 투자를 통해 연구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R&D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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