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초전도체 테마주 급락…알고리즘 매매 의심"

김동필 기자 2023. 8. 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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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발생한 초전도체 테마주 급락세와 관련해 알고리즘 매매가 의심된다는 증권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전날 초전도체 관련주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메릴랜드 응집물질이론센터(CMTC)의 발표 뉴스로 급락했다"라면서 "민감한 이슈지만, 조정과 거래량 증가는 오후 2시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고, 특히 오후 2시 12분 매도 주문이 주가하락에 결정적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7거래일 간 회자된 이슈인 데다가 다수의 개인투자자 분포를 고려하면 8분의 조정시간은 너무 짧다"라면서 "패닉셀의 투매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상황이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DMA(Direct Market Access·직접 시장 접속)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DMA란 투자자가 주식 또는 파생상품을 주문할 때 증권사의 주문처리 적정성 점검을 간소화해서 자동으로 거래소에 주문이 전달되는 방식을 말하는데, 투자자가 직접 주문을 거래소에 전송하기 때문에 주문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2차전지·리튬 관련주는 개장부터 가파르게 급등했다가 오후에 동시에 하락했고, 7월 12일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이슈로 2시 이후 급등했는데, 단기간에 거래량과 주가 급등이 집중됐다"라면서 "6월 26일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관련주 이슈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장 시작부터 급등했다가 30분 만에 급락했는데, 이는 2018년 시타델 사례와 유사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있었던 미국 시타델 증권의 트레이딩 사례와 유사하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고 연구원은 "시타델증권은 DMA를 통해 호가, 체결정보를 입수하고 호가 생성과 취소를 단기간에 진행하는 알고리즘 매매를 했다"라면서 "당시 약 8개월 간 당국에 확인된 거래만 264개 종목, 6천796회에 달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 하락이 빈번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이 매 거래일 진행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과감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고 연구원은 "차액결제거래(CFD) 외에도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다수 종목에서 저항 없는 주가 급등락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시세조종 행위가 고도화되면서 투자자 리스크 노출은 늘고 있기에 거래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대해 당국이 좀 더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지난 8일 오전 장에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오후 2시쯤부터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와 관련 없다고 공지했던 서남은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고, 서원(-24.02%)·파워로직스(-16.49%)·신성델타테크(-6.45%) 등 대부분 하락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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