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급감’ 장사 접고 조업 포기…“바가지 억울”
[KBS 춘천] [앵커]
최근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예년의 30% 수준까지 줄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오징어회나 물회 등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제값에 내놓기 힘들 정도라고 하는데요,
더욱이 어민들도 경비를 빼면 바다에 나갈수록 손해라며, 조업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민들이 잡아 온 오징어를 횟감 등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오징어 난전'입니다.
북상하는 태풍 소식에 천막 고정 작업이 한창입니다.
상인들은 최근 한 달 중 열흘 정도는 오징어를 팔지 못했습니다.
오징어가 워낙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삼숙/'난전' 상인 : "오징어가 계속 잘 나와주면 (영업을) 매일 하죠. 그런데 그게 안 돼요. 올해는. 다른 해 작년에도 오징어가 안 났다고 그랬는데 작년보다 올해는 더 안 나와요."]
올해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836톤 정도로, 최근 3년 평균의 약 29%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어민들은 조업을 할수록 손해라며 아예 조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바다에 나가지 않는 게 오히려 이득이라는 겁니다.
[김동원/오징어채낚기 어민 : "기름 경비 그런 게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많아요. 그러니 뭐 조업이 안 되니까 천상 뭐 배를 메달을 수밖에 없는 거고…."]
오징어 가격은 자연스레 크게 올랐습니다.
오징어 크기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횟감용 소매가 기준으로 1마리에 만 원 안팎에 팔립니다.
상인들은 안 잡히니까 비싼 건데, 바가지 논란까지 벌어진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유옥순/'난전' 상인 : "(오징어 말고도) 야채 나가지 초장 나가지 산소 써야지 또 인건비, 아르바이트도 쓰고 진짜 바가지 씌우는 거 없는데, 손님들은 모르잖아요. 그 과정을…."]
강원도는 동해 북한 수역에 진출한 중국어선들의 남획과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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