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중소은행 10곳 신용등급 강등… 대형은행도 하향 검토

박슬기 기자 2023. 8. 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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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번에 강등했다.

올 초 지방은행의 잇따른 파산 사태에 대한 조치로 무디스는 일부 대형 은행들의 재무 상태도 다시 살펴봐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미국 은행은 27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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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무디스 본사./사진=로이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번에 강등했다. 올 초 지방은행의 잇따른 파산 사태에 대한 조치로 무디스는 일부 대형 은행들의 재무 상태도 다시 살펴봐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다.

등급이 낮아진 은행에는 M&T 은행, 피나클 파이낸셜 파트너스, 프로스퍼티 은행, BOK 파이낸셜 코퍼레이션 등이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된 은행도 캐피탈원과 시티즌스 파이낸셜, 피프스서드뱅코프 등 11곳에 이른다.

아울러 무디스는 BNY 멜론, US 뱅크코프,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 주여요 대형 은행들도 전면적 검토를 거쳐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미국 은행은 27개에 달한다.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한 요인으로 높은 자금조달 비용, 사무공간 수요 약화에 따른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관련 리스크 증가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많은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내부 자본창출력이 떨어질 위험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형 은행의 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리퍼블릭,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지역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미 정부는 은행권 신뢰를 높이기 위해 사실상 예금 전액을 보호하는 긴급조치를 취했지만 여러 지역의 중소 은행에서 예금 인출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한 데다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져 은행의 재정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대출 수요가 약해졌고 미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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