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조 원’, 현대차·기아, 경제기여액 삼성전자 넘었다

박세영 기자 2023. 8. 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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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경제기여액이 역대 처음으로 160조 원을 넘기면서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현대차·기아의 경제기여액 합산액은 138조892억 원으로 삼성전자 경제기여액의 8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두 기업의 경제기여액 합이 164조57억 원을 기록해 삼성전자보다 15조8967억 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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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조사
지난해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1473조원…1년새 20.7%↑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경제기여액이 역대 처음으로 160조 원을 넘기면서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법인세가 크게 줄어든 탓으로,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472조7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0.9% 늘어난 1994조4791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다. 항목별로는 100대 기업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이 1244조402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172조80억원), 주주(26조266억원), 정부(15조835억원), 채권자(14조870억원), 사회(1조1869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채권자와 협력사 부문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금융기관에 지불하는 이자비용으로 구성된 채권자 기여액은 지난해 36.2%가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이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입을 통해 협력사에게 지불하는 비용 등을 뜻하는 협력사 기여액도 26.1% 늘었다. 이 밖에 임직원(13.7%)과 사회(5.2%) 기여액도 증가했다.

반면 법인세 비용, 세금과 공과금으로 구성된 정부 부문은 지난해 65.5%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주주(현금배당·자사주 소각) 부문도 4.2% 줄었다. 이는 2021년 SK텔레콤의 2조 원 규모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따른 기저효과다. 현금배당의 경우에는 2021년 25조605억 원에서 2022년 25조7115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48조1090억 원으로 개별 기업 중 경제기여액이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95조1848억 원), 기아(68조8209억 원), LG전자(66조8564억 원), GS칼텍스(54조2675억 원) 순이었다.

2021년 현대차·기아의 경제기여액 합산액은 138조892억 원으로 삼성전자 경제기여액의 8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두 기업의 경제기여액 합이 164조57억 원을 기록해 삼성전자보다 15조8967억 원 많았다.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GS칼텍스였다. 2021년 31조3856억 원이던 GS칼텍스의 경제기여액은 1년 새 23조 원 가까이 늘었다. 이어 SK에너지(21조6001억 원↑), S-Oil(13조9219억 원↑)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반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7조1909억 원↓)였다. 삼성전자는 다른 부문 경제기여액이 증가했음에도 정부 부문 경제기여액이 2021년 대비 22조6580억 원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이어 SK텔레콤(1조7768억 원↓), SK네트웍스(1조4754억 원↓), 삼성전기(7683억 원↓), LG디스플레이(6870억 원↓) 등의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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