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3시 전력사용량 100GW 돌파 '사상 최초'

'비계량' 태양광 발전 포함 시 당초 최대치보다 7GW 많아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전광판에 전력 수급 현황이 나오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력수요(1시간 평균)는 9만3615MW를 기록하며 역대 여름철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3.8.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 7일 오후 3시 한 시간 평균으로 100GW가 넘는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됐다. 추계가 확정되면 사상 최초로 한 시간 평균 전력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서게 된다.

9일 전력거래소의 '시간별 태양광 추계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3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는 100.571GW로 집계됐다.

전력거래소는 해당 추계에서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합했다.

이중 태양광은 14.205GW로 총수요 중 14.1%를 차지했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지난 7일 오후 5시 최대전력 수요가 93.615GW로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력시장 내 수요만을 집계한 것으로, 여기에 한전 PPA와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더하자 100GW를 넘어서게 됐다.

태양광 출력 비중 역시 전력시장 내에서는 4.4%(3.958GW)였지만, 전력시장 외 수요를 더하자 14.1%(14.205GW)로 뛰었다.

다만 100GW 돌파는 추계치여서 변동 가능성도 있다. 자가 태양광 발전 등 확실한 집계가 어려운 탓에 전력 당국은 다음달 15일 여름철 대책 기간이 끝난 후에서야 세부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한 시간 평균 최대전력 총수요 추계치가 사상 최초로 넘어서며 전력수요량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7월 57.913GW였던 최대전력이 16년만에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전력 100GW 시대'에 대비한 송·배전망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태양광 출력의 증가는 하루 중 최대전력 수요 시간대 예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대 수요를 기록했다고 분석됐던 7일 오후 5시보다 2시간 앞선 3시쯤 최대전력 추계치가 집계된 것은 태양광 출력이 좋은 시간대에 원자력과 화력 등 다른 발전원의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시장 내 수요는 실제 계량된 값이고, 태양광은 비계량인 추정값으로 이를 더해 발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