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실적 원동력은 '로켓배송'"…활성고객 2000만명

김태헌 2023. 8. 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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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7조7000억원·영업이익 1940억원…4분기 '연속흑자'
'로켓배송' 올라탄 중소기업·패션·뷰티 고속 성장
쿠팡이츠 이용하는 '와우 회원' 80% 증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9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천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천749억원(58억3천788만 달러·분기 환율 1천314.68)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며 전년 대비 16% 늘어난 금액이다.

또 영업이익 역시 1천940억원(1억4천764만 달러)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전분기(1천362억원)와 비교해 4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천908억원(1억4천519만달러)이다.

쿠팡의 고객 활성고객 수(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활성고객 수는 지난해 2분기(1천788만명)에서 180만명(10%) 가량 증가한 1천971만명을 기록하며 '고객 2천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또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천100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 김범석 쿠팡 창업자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이 실적 원동력"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창업자는 "다년 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그리고 탁월한 운영 등으로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전년 동기 대비 1% 성장), 올해 1분기(5%)와 2분기(10%)가 전년 동기 대비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의미다. 실제 쿠팡이 수조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건립할 때는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재계에서도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로 쿠팡은 전국을 당일배송권으로 하며 고객증가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쿠팡은 연속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고객증가를 통해 역대 단기목표도 달성하게 됐다.

김범석 창업자는 "이번 분기에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20억 달러, 잉여 현금흐름은 10억 달러 이상 달성했고, 순이익도 1억4천500만 달러를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실적전망을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대구FC에서 소팅봇들이 물류를 배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 쿠팡 '로켓배송' 올라탄 중소기업·패션·뷰티도 고속 성장

또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창업자는 "리테일(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며 "로켓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른 속도로 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도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FLC)는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최근 중소기업 제품과 패션·뷰티 상품 등도 로켓배송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이들 사업 부분은 쿠팡의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일체 책임지는 풀필먼트서비스로, 로켓배송을 하지 못했던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FLC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쿠팡이츠 이용 '와우 회원' 80% 증가…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

쿠팡의 배달음식 플랫폼 쿠팡이츠와 와우회원 간 연계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만 진출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회원에 대해 배달음식을 최대 10% 할인해주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 분을 재투자했다"며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를 이용하는 전체 와우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는 지역의 쿠팡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시작된 대만의 로켓배송 사업도 순항 중이라고 쿠팡은 밝혔다.

김범석 창업자는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고, 대만의 로켓배송 런칭 첫 10개월은 같은 기간 한국의 로켓배송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대만이 투자 기준에 충족한다는 판단에 따라 향후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달러다. 쿠팡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1억5천629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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