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29개월만에 최저 찍었다

최상현 2023. 8. 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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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내수 부진과 건설업 경기 악화로 7월 취업자 수는 29개월 만에 최소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47만 3000명 감소했던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 113만5000명 증가로 정점을 찍은 후 증가 폭이 감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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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인한 내수 부진과 건설업 경기 악화로 7월 취업자 수는 29개월 만에 최소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층은 9개월, 40대는 1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감소해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은 9일 '7월 고용동향'에서 올해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21만 1000명 증가한 2868만 6000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47만 3000명 감소했던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고용률은 63.2%로 7월 기준 역대 최고, 실업률은 2.7%로 7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 추이를 보면 고용 시장은 둔화하는 상황이다.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 113만5000명 증가로 정점을 찍은 후 증가 폭이 감소해왔다. 올해 3월 46만 9000명 증가를 기록한 뒤 △4월 35만 4000명 △5월 35만 1000명 △6월 33만 3000명 △7월 21만 1000명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 시장에 충격이 가해졌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떨어진 건 2019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7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13만 8000명, 40대는 6만 1000명 감소했다. 청년층은 9개월 연속, 40대는 13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건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에서 29만 8000명이 증가했고, 60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 8만 7000명이 감소했다. 50대(6만 1000명)와 30대(5만 1000명)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3만 5000명 줄었고, 건설업에서도 4만 3000명이 감소했다.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4만 2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5000명), 숙박·음식점업(12만 5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집중 호우와 건설 경기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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