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인증 기업] 와이즈넛 "SW품질 좋아져···신뢰도 높아져"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제품(SW) 품질이 확실히 좋아집니다."
신현강 와이즈넛 PQA실 실장(이사)은 국내 SW기업이 SP(소프트웨어 프로세스)인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와이즈넛(대표 강용성)은 2000년 설립된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SW개발과 프로젝트 수행능력, 품질 경쟁력과 변별력 등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2010년 동종 업계 최초로 SP인증을 획득했다.
SP인증은 소프트웨어(SW)기업이나 조직, 또는 개발조직의 SW프로세스 품질역량 수준을 심사해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이 주관한다. 법적 근거도 있다.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21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8~22조, 같은 법 시행규칙 제8~11조에 규정돼 있다. 2014년 처음으로 22건을 심사해 이중 16건이 인증을 받았다. 작년에는 24건을 심사해 16건에 인증을 줬다.
심사 기준은 크게 5가지고, 16개 항목(세부 항목은 63개)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즉, ▲프로젝트관리 영역(프로젝트 계획, 프로젝트 통제 협력업체 관리) ▲개발 영역(고객 요구사항 관리,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지원 영역(품질 보증, 형상 관리, 측정 및 분석) ▲조직관리 영역(조직 프로세스 관리, 구성원 교육) ▲프로세스개선 영역(조직성과 관리, 문제 해결, 프로세스 개선관리)을 심사한다. 기준을 만족하면 1~3등급을 준다. 가장 낮은 1등급은 프로세스 역량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일종의 '함량 미달'이다. 2등급은 프로젝트 차원에서, 3등급은 조직 전체 차원에서 평가해 주는 등급이다.
특히 와이즈넛은 SP인증을 받은 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연장해왔다. 신현강 이사는 "1년마다 품질 보고서를 내야하고 개선활동을 해야한다"면서 "현재 동종 타사들이 SP인증 갱신과 연장을 거의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와이즈넛은 2010년부터 최근 2023년까지 4번에 걸쳐 갱신했다. 이는 와이즈넛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즈넛이 설립된 2000년대 초반만해도 국내 DB검색 시장은 외산 검색솔루션이 공공 과 기업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었다. 국산 검색 솔루션의 품질과 안정성 등에 대한 고객사 인식은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와이즈넛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토종 국산 검색 솔루션 '서치 포뮬라1(Search Formula-1)’을 앞세워 외산 솔루션을 교체하며 고객사의 국산 검색 솔루션 품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품질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신 이사는 "이러한 품질 강화 및 기업의 대외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0년 당시 국내 검색솔루션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SW품질인증 규격인 CMMI의 한국형 모델인 SP인증제도를 신청해 인증을 받았다"고 들려줬다.
인증을 받으면서 '과정'이 좋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신 이사는 덧붙였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잖아요. 결과가 좋다고 다 좋다고 얘기할 수 없듯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과정이 좋으면 다음번엔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역량(수준)이 있으니까요."
SP인증 획득이 쉬운 건 아니다. 신 이사는 일단 프로세스를 접근하고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같은 단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프로세스를 담당하면서 뼈저리게 느낍니다. 개발자나 이해관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정말 어렵구요. 이해시켰다고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죠. 협의한 기준과 절차에 맞게 활동하도록 기준을 정해야 하니까요. 근거와 명분, 협상 등을 통해 동기부여를 해야하죠. 그래서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많지 않습니다. 대학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고요. 컴퓨터 공학 관련 학과에 프로세스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공학’ 관련 과목이 선택과목이거나 없습니다. 그나마 졸업 후 회사에 와서 알게 되는데, 그것도 중소기업의 경우 ‘프로세스'를 인지하고 경험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고 아쉬워했다.
신 이사는 SP인증의 개선점도 제시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아는 조직이나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처음부터 배우거나 물어물어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P인증 교육이나 컨설팅 서비스가 있지만 수시로 있지 않아 속시원히 답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것 같다"고 들려줬다. 이어 그는 SP인증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인증이었으면 좋겠다면서 "CMMI나 SPICE 기관과 제휴해 SP인증을 받으면 CMMI도 인증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SP인증을 받은 효과에 대해서는 "확실히 품질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초기 비용은 많이 든다면서 "전담 조직을 꾸리고 도구를 도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회사 구성원들이 특정 수준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특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실패 비용이 든다. 교육이나 컨설팅 등도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SP인증과 그에 따른 결과물을 통해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와이즈넛도 SP인증 획득을 위해 산출물 및 품질 관리 등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SQA(Software Quality Assurance)팀을 신설, 자체 부설연구소와 역량을 분류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신 이사는 SP인증 획득은 회사의 자체 보유 기술력과 기업의 개발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회사 및 제품의 대외 경쟁력과 역량을 알리는데 공신력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라면서 "당연히 SP인증 취득을 추천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걸 원치 않는 기업이라면 인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적 자산이 많가. SP인증 획득을 통한 제도적 혜택(SW 기술성 평가 시 우대, SW사업 하도급계약의 적정성 판단 시 가산점 부여 등) 역시 사업 수주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와이즈넛은 이러한 품질 기준에 따라 개발한 빅데이터 수집, 분석, 인공지능 챗봇까지 전 제품의 SW품질 및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전반적인 역량 향상을 통해 각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증 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심사시 지적받은 사항을 정리해 프로세스나 지침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힌 신 이사는 "1년에 한번씩 실적활동보고서를 내야하고 개발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우리 개발 프로세스 기준에 맞는지 확인 및 검증 활동도 해야하며 개선 사항이 있으면 개선활동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프로세스는 내재화가 중요하다. 이게 역량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면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및 지원이 필요하다. 인증을 받았다고 관리를 그만 두면 안되고 꾸준히 점검하고 유지 및 개선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와이즈넛은 지난 23년간 언어처리기술 기반의 검색엔진을 시작으로 데이터 분석, 수집, 인공지능 챗봇(Chatbot)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뤄왔다. AI와 빅데이터 관련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4400여 고객사와 글로벌 10개국 고객사에 제품 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초거대AI 등으로 각광받는 인공지능 챗봇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AI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앞세워 수많은 챗봇 구축 및 서비스 운영 사례를 확보했다. 올 7월 기준 31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주력제품은 인공지능 챗봇 솔루션 ‘와이즈 아이챗(WISE iChat)’과 인공지능 검색 솔루션 ’서치 포뮬러원(Search Formula-1)’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 ‘현명한 앤써니’도 공급한다.
'와이즈 아이챗(WISE iChat)'은 와이즈넛이 자체 개발한 자연어처리기술과 머신러닝, 텍스트마이닝, 의미분석 및 검색 등이 복합적으로 융합된 인공지능 하이브리드 구축형(On-premise) 챗봇 솔루션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확도 높은 답변을 통해 민원 등 대고객 응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시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각종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사회적 비용 절감 및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 비전문 인력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관리도구를 제공, 구축 후에도 어려움 없이 챗봇 운영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서치 포뮬러 원(Search Formula-1)'은 지난 23년간 자연어 처리, 질의어 분석, 형태소 분석 등의 자체 기술을 통해 개발한 초대용량 빅데이터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자연어 검색 및 문서 내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며, 기업과 환경 요구에 따라 검색 결과 세부조정 및 자동 적용 기능을 제공한다. 분산환경을 통해 물리적, 인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검색 운영 및 관리 업무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빅데이터 분석, 분류, 요약, 머신러닝 등의 다양한 분석 솔루션과 연동이 가능해 AI를 활용하려는 기업에 최적의 기능과 환경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SaaS) 챗봇 서비스 'WISE Answerny(현명한 앤써니)'는 와이즈넛의 챗봇을 단기간 간편하게 도입하고자 하려는 시장 니즈에 따라 그간의 AI 기술력과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통해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집약한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SaaS형) 챗봇 서비스다. 지난해 2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취득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유일의 공공조달 디지털서비스몰 등록을 마쳤다. 별도의 서버나 인프라 구축 없이 손쉽게 도입이 가능하며, 전문 컨설턴트가 챗봇 컨설팅 및 기획부터 제작, 운영 및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 고객이 챗봇 서비스를 쉽게 사용하게 해준다.
와이즈넛의 SW 품질을 총괄하고 있는 신 이사는 2012년 11월 와이즈넛에 입사했고, 그 다음해에 SQA(Software Quallity Assurance, 보통 품질팀이라고 함)팀장을 맡아 회사 솔루션들의 품질과 인증관련 업무를 8년 정도 맡았다. 이어 2021년부터 PQA(Planning Quality Assurance)실 디렉터로 제품기획팀과 품질팀을 리딩하고 있다. 최근엔 PQA실이 기술전략부에 속하는 조직개편으로 보다 전략적으로 기획과 SW품질에 집중하고 있다.
신 이사는 우리나라가 SW강국이 되려면 장기적인 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우리 민족은 뭘 하면 잘하는 민족이다. 특정 트렌드에 맞춰 그 곳에만 집중해 투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SW가 AI만 있는 것이 아니다. SW 전 영역에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공학관련 커리큘럼 개설과 중요성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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