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 2Q 사상 최대 실적…김범석 의장 "中企와 동반성장"

심동준 기자 2023. 8. 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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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개 분기 연속 흑자…영업익 1940억, 매출 7.7조
"패션·뷰티 빠르게 성장…로켓그로스, 중기에 수혜"
"쿠팡이츠, 플라이휠 가속"…대만 사업 강화 의지
[서울=뉴시스] 쿠팡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제공)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쿠팡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기존 강점인 '로켓배송' 뿐 아니라 패션·뷰티, 마켓플레이스(3P)·로켓그로스 등 사업이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다년간의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원동력"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쿠팡은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회사 영업이익을 1940억원(1억4764만 달러)으로 집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익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2% 증가한 수치다.

쿠팡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이래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3분기 1037억원, 4분기 1133억원, 올 1분기 1362억원 규모로 영업익을 보였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58억37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분기 매출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08억원(1억4519만 달러)이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에 대해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해 수익성, 고성장을 놓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출과 활성 고객수가 더 빠르게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고, 고객 증가율은 지난 해 4분기 이래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언급했다.

일례로 쿠팡은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수인 '활성고객' 규모가 늘어나 2000만명에 인접했다.

쿠팡의 2분기 활성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또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9100원(296만 달러)로 5% 증가했다.

쿠팡은 올 2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 역시 '마일스톤' 달성을 역설했다.

[서울=뉴시스]쿠팡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사진은 '2023 디지털 유통대전' 쿠팡 부스 모습. (사진=쿠팡 제공)

이 회사는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 달러, 잉여현금흐름은 11억 달러를 만들어 냈다.

지난 1분기 사상 첫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 4억5100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지표 개선 속도가 빨라졌단 게 업체 측 평가다.

김 의장은 국내 유통 시장 성장 가능성을 말하면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고 했다.

이날 김 의장은 쿠팡 사업 전반의 성장을 말하면서 상생을 언급했다. 쿠팡과 협업하는 중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이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성장 추진력을 갖고 있고 로켓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또 "로켓배송에 진출한지 몇 년밖에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4694억원(56억8159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매출 총이익은 15억2378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고, 조정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 역시 3억22만 달러를 보여 마진률 5.1%를 기록했다.

특히 쿠팡 측은 풀필먼트서비스 로켓그로스(FLC)를 통한 성장과 상생을 강조했다. 이는 김 의장이 지난 1분기에도 조명했던 사업이다.

김 의장은 "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FLC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 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단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로켓배송 기회가 없던 중소기업들이 FLC를 통해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망을 이용해 새 성장 동력을 만든단 뜻"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쿠팡은 와우 멤버십 유관 사업과 해외 진출 성과 또한 긍정 평가했다. 쿠팡이츠 점유율 확대와 대만 로켓배송 성장 등을 거론했다.

[서울=뉴시스] 쿠팡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사진은 쿠팡 대구3센터 전경(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분기 쿠팡의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054억원(1억5629만 달러)로 전년보다 2% 줄었다.

이 분야에서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737만 달러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신사업 투자를 늘린 영향이라고 업체는 전했다.

먼저 김 의장은 쿠팡이츠에 대해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 혜택을 주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적용한 지역에서 이를 사용하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쿠팡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의 시장 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났다"며 "이런 전략 성공에 힘입어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다수 와우 회원은 쿠팡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쿠팡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을 가속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 사업에 대해선 "쿠팡은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라며 "대만 로켓배송 런칭 10개월은 한국 로켓배송 첫 10개월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아울러 "대만 고객들에겐 수백만 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 중이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동반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더해 대만 사업이 신사업 추진 기준을 넘어섰다고 보면서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팡은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4억 달러로 추정되는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장은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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