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모든 기기 하나로 연결”···‘지능형 홈’ 생태계 조성 나선 정부
정부가 가정에 있는 각종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홈’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전자·건설 기업이 함께 공동주택에 국제 표준이 적용된 지능형 홈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지능형 홈 구축·확산 방안’을 발표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능형 홈 서비스는 기존에 월패드(거실에 부착된 주택 관리용 단말)나 AI 스피커로 몇몇 한정된 기기를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가전·조명·출입문 등을 연결하고 원격으로 조작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지능형 홈 관련 530여개 기업이 참여한 ‘매터 표준’이 세계적으로 채택되면서 단일 표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민간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표준과 AI 기반의 지능형 홈 모델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코맥스, LG전자, 클리오, 초록소프트가 매터 표준 기반의 센서와 기기를 연동해 가정 내 노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한다. 현대건설, 현대HT, 삼성전자, 고퀄은 조명, 출입문, 냉방기기 등을 연동해 가족 구성원별 동선에 맞춘 기기 작동 서비스를 만든다. 향후에는 생성형 AI와 가정용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정부는 지능형 홈의 신속한 확산을 위해 국민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민간 인증을 신설해 브랜드화하고, 국내 건설·가전·기기제조·AI 기업이 참여하는 지능형 홈 얼라이언스(동맹)를 올해 안에 출범한다.
국내 지능형 홈 제품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수출 기업은 국제인증 획득을 위해 항공료나 해외 체류비 같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글로벌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공인시험소를 구축한다. 중소 기기 제조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지능형 홈 기술지원센터도 구축한다.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주요전시회 참가 등 해외 진출을 돕는 목적이다.
또 이용자가 요구에 맞춰 실내공간에 도어록, 스마트조명, AI 스피커 등의 배치와 설치를 설계 및 시공해주는 스마트 인테리어 산업도 육성한다. 아울러 누구나 안심하고 지능형 홈을 사용하도록 고급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양성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선도적 지능형 홈 서비스 발굴이 시급하다”며 “국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지능형 홈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